데스크탑 CPU를 쓴 노트북 PC. 과연 문제없나?
2002.04.09 | |
최근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데스크탑에 비해 노트북이 갖는 장점은 실로 여러 가지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컴퓨터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노트북의 장점은 데스크탑에서는 찾기 힘들다. 심지어 누워서도 컴퓨터를 쓸 수 있는 노트북은 분명 데스크탑과는 비교하기 힘든 매력이 있다.![]() | |||||||||||
| 여기에 좁은 공간만 있어도 컴퓨터의 모든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것 역시 노트북의 큰 장점이다. 작은 공간에 수많은 부품을 담아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데스크탑 그대로를 담은 덕분이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한껏 보강한 이른바 멀티미디어형 노트북이 선보이면서 더 이상 노트북은 데스크탑을 보완하는 입장이 아닌, 노트북 자체로도 훌륭한 하나의 컴퓨터로 제몫을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출신성분이 다른 모바일 CPU와 데스크탑 CPU
이런 노트북은 데스크탑과는 달리 보다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이동의 자유를 얻기 위해 배터리를 전원으로 쓴다는 점이다. 배터리를 전원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노트북을 비롯한 이른바 모바일 기기가 가지는 장점이자 약점이다. 그래서 노트북은 각종 부품을 전용의 모바일 제품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데스크탑과 같은 부품을 쓰게 되면 전력소비량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부품 가운데 CPU를 빼 놓을 수 없다. 인텔과 AMD같은 CPU 전문제조사는 노트북과 데스크탑 CPU를 엄격히 구분해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얼마전 인텔은 모바일용 펜티엄4인 모바일 펜티엄4-M을, AMD 역시 애슬론XP의 모바일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애슬론4를 선보였다. 문제는 이렇게 모바일전용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탑 CPU를 노트북에 쓰는 제품이 상당수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성능에는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모바일 CPU와 일반 데스크탑 CPU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데스크탑 CPU를 쓴 노트북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열 노트북이 배터리를 이용한다는 특성은 컴퓨터의 가장 핵심부품인 CPU에도 큰 제약과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노트북 전용 CPU를 선보이고 있는데 데스크탑 CPU와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 첫째는 데스크탑 CPU에 비해 저전력에서 작동한다는 것이다. 펜티엄4와 애슬론XP의 경우 클럭에 따라 다르지만 전력소비량이 약 50-60w 정도이다. 반면 노트북용 CPU의 경우 1-2w정도로 낮은 전력에서 움직이는 제품도 있을 정도이다.
![]() 이렇게 전력소비량이 낮다는 것은 단지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데스크탑 CPU의 경우 클럭이 높아지면서 엄청난 크기의 쿨러를 달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CPU에서 열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노트북에 적용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열이다. 소비전력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발열이 심하다는 뜻이다. 데스크탑처럼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못하는 노트북에서는 열은 치명적으로 시스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데스크탑 CPU를 쓴 노트북의 경우 뿜어지는 열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쿨러를 쓰거나 심지어 배터리를 제거하고 그 공간을 방열기기로 채우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이런 방열장치들은 그만큼 소음과 진동이라는 노트북에 결코 원하지 않는 각종 문제점을 일으키게 마련이다. 여기에 무게와 크기가 커진다는 것은 노트북이 근본적으로 갖는 장점, 즉 이동성에 큰 단점으로 지적된다. 즉 노트북용 CPU는 전력소비량과 발열량에서 데스크탑 CPU에 비해 월등한 장점을 갖게 된다. 노트북 전용의 절전기술을 쓸 수 없어 인텔과 AMD 모두 노트북용 CPU를 선보이면서 전력소모량만큼이나 강조하는 것이 바로 모바일 전용의 전원관리기술이다. 인텔 스피드스텝(Speed Step), AMD 파워 나우(Power Now)로 대표되는 모바일 전용 전원관리기술은 데스크탑 CPU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이다. 인텔의 스피드스텝의 경우 노트북이 AC전원을 쓰는가 아니면 배터리로 연결되는가에 따라 작동클럭을 달리하면서 전력소비량을 조절한다. 클럭이 높으면 아무래도 전력소비량이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해서 배터리로 연결되면 10-20% 정도 클럭을 낮춰 좀 더 오랜 시간 배터리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AMD 파워 나우의 경우 스피드스텝과는 달리 전원에 따른 구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리소스를 모니터링하고 유동적으로 CPU의 구동전압과 클럭을 변환한다. 최상 모드, 배터리 절약모드, 자동모드 등의 3단계 작동 모드를 갖추고 각각의 모드에 최적화된 상태를 이용해서 배터리 이용시간을 늘린다. 저전력소비로 각광받고있는 트랜스메타의 크루소 역시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배터리 이용시간을 극대화한다. 이런 전원관리기술은 최근 들어 단지 CPU뿐만 아니라 바이오스 차원에서 시스템 운용상태를 파악한 다음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동시키면 프로가 그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한 최상의 클럭으로 구동되다가 다시 이 프로그램이 대기 상태로 돌아가면 다시 낮은 클럭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전력소비량을 조절한다. 다시 실행하면 최상의 클럭으로 돌아간다. CPU 제조사들은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최대 20-30%정도의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실험은 최상의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고, CPU가 차지하는 전력소비량을 생각하면 약간의 과장도 없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데스크탑 CPU에 비해 모바일 전용 CPU가 보다 오랫동안 쓸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데스크탑 CPU를 쓴 노트북 역시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어 그렇다면 노트북제조사들은 이런 이유를 몰라서 데스크탑 CPU를 쓴 노트북을 선보이는 것인가? 분명 아니다. 데스크탑 CPU를 쓴 노트북은 나름대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역시 값이다. AMD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거의 같은 성능을 보이는 애슬론XP 1600+와 모바일용 애슬론4 1600+는 130달러와 380달러로 거의 3배의 가격차이를 보인다. 클럭에 따라 그 차이는 다르지만 모바일용 CPU는 데스크탑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것만은 틀림없다. 제조공정이 훨씬 까다롭고 데스크탑 CPU에 비해 생산량이 적은데다가 몇몇 기능이 추가된 탓이다. 이런 차이는 인텔 역시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데스크탑 CPU로 노트북을 만들면 그만큼 값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보통 모바일 CPU는 데스크탑CPU가 선보인 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다음에 선보인다. 펜티엄4의 경우 데스크탑 제품이 선보인 지 약 1년 6개월 정도가 흐른 다음 모바일 펜티엄4-M을 내놓았다. 보다 고성능의 노트북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는 너무 오랜 시간인 셈이다. 노트북이라면 의래 간단한 사무작업만을 생각했던 예전과는 달리 노트북이라고 하더라도 각종 멀티미디어 작업을 너끈히 처리하는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고성능의 미련은 쉽게 떨쳐버리기 힘들다. 노트북하면 언제나 가지고 다닌다는 고정관념 역시 최근에는 데스크탑을 대신하는 개념으로 바뀐 것도 제조사들이 항변하는 이유가 된다. 노트북에 데스크탑 CPU를 쓰면서 얻어지는 장점과 단점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노트북은 노트북다워야 제 맛 이런 장점과 단점을 생각한다면 노트북에는 역시 모바일 CPU를 쓴 제품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전원소비량과 열 문제는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크기가 작은 노트북에서는 치명적인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컴퓨터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안정성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모바일 CPU를 쓰면 메인보드 칩셋 역시 전용 제품을 쓸 수 있어 성능과 안정성에서 더욱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노트북을 오랫동안 만들어온 한 노트북 제조사는 그들의 광고에 “우리는 오랫동안 모바일CPU로만 노트북을 만들어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문구를 넣고 있다. 노트북은 노트북다워야 제 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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