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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엔진을 탑재한 2세대 레이디언 7500 & 8500

 

새로운 엔진을 탑재한 2세대 레이디언 7500 & 8500
     2002.01.24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전히 컴퓨터와 대화하는데 가장 쓸모 있는 도구는 모니터이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컴퓨터를 한 눈에 알 수 있는데는 아직까지 모니터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깊게 생각하면 이런 모니터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바로 그래픽카드이다. 그래픽카드의 도움이 없다면 아무리 성능 좋은 모니터도 어떠한 역할도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그래픽카드만큼 발전속도가 빠른 컴퓨터 분야도 찾기 어렵다. 최신 CPU라고 할 수 있는 펜티엄4의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4400만개 수준이다. 성능 논쟁이 뜨거운 애슬론XP의 경우 이보다도 떨어진다. 하지만 이미 엔비디아 지포스3은 거의 6000만개 수준의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보이고 있다. 최고 성능의 CPU집적도를 능가하는 이 수치는 그만큼 그래픽카드가 담당하는 몫이 커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3D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그래픽카드의 화두는 이제는 3D이다. 2D의 색감, 화질, 동영상 재생 능력, 포토샵 등의 2D그래픽 성능 등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결정하는 다른 요소는 얼마든지 있지만, 3D성능의 화려함은 이런 다른 요소들의 중요함을 잊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3D 속도의 시대


이러한 3D 속도의 마력은 다양함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 시장을 왜곡하는 면이 있다. 다른 어떤 기관보다도 사람은 시각에 예민하다. 각각의 그래픽카드는, 보다 정확히는 그래픽카드의 핵심을 이루는 그래픽칩셋은 같은 역할을 하더라도 조금씩 표현하는 색과 품질이 다르게 마련이다. 마치 잉크젯프린터의 컬러나 품질이 모두 다르고, 광학카메라의 필름과 인화지에 따라 사진 품질이 다르듯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3D 속도가 그래픽카드를 판단하는 가장 강력한 기준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3D 속도에서 뒤지는 그래픽카드들은 아무리 다른 기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시장에서 볼 수 없는 제품이 되고 있다. 넘버나인같이 이제는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제조사는 물론이고, 지금은 비아에 흡수 합병되어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세비지나 전공과목을 아예 듀얼 그래픽으로 바꾸어버린 매트록스 역시 이런 3D 속도 경쟁의 대표적인 희생물들이다.

이렇게 그래픽카드 시장을 3D 속도의 경연장으로 만들어놓은 주인공은 바로 엔비디아(nVIDIA)이다. 그래픽카드 시장에 비교적 늦게 진출했던 엔비디아는 처음부터 명확하고 강력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빠른 3D성능. 후발주자로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름만큼이나 강력했던 TNT시리즈와 지포스시리즈 등의 히트상품을 선보이면서 빠른 제품 개발과 효과적인 게임지원, 뛰어난 호환성, 한발 앞선 드라이버 지원 등 대부분의 이용자들에게 만족스러운 그래픽카드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엔비디아가 성공을 거둔데는 효과적인 마케팅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엔비디아는 그전의 그래픽칩셋 제조사와는 달리 오로지 새로운 칩셋의 연구개발과 드라이버 지원 등에만 전념한다. 칩셋의 제조 역시 외주를 주고 있으며, 완제품은 당연히 수많은 그래픽카드 제조사의 몫이다. 한편으로는 레퍼런스라는 이름으로 일정한 수준을 보장하고 있으며, 한 달이 멀다하고 빠른 드라이브 버전 업으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다. 그래픽카드 제조사들로서는 엔비디아말고는 따로 쓸만한 칩셋도 없을뿐더러, 이렇듯 확실한 사후지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물론 그래픽카드 제조사와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착실히 성장하는 전력을 구사한 것이다. 물론 그 때문에 모든 그래픽카드가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 역시 피할 수 없는 몫이기는 하다.

잠자던 거인 ATI



» ATI가 3D에 본격적인 진출을 했음을 알린 신호탄 레이디언

이런 성장과정을 거친 엔비디아는 그래픽칩셋은 물론 엔포스(nForce)라는 이름의 메인보드 칩셋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게임기 엑스박스(X Box)까지 진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그래픽카드 제조사는 ATI이다.

이것은 엔비디아와는 달리 ATI가 매출의 상당부분을 안정적인 OEM에서 얻고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부가가치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애플 매킨토시와 노트북 시장은 ATI의 독무대라고 해도 다름이 아니다. ATI가 엔비디아의 강력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리테일 시장에 그다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것 역시, 굳이 경쟁이 치열한 리테일 시장이 아니더라도 실리가 보장되는 이런 배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래픽카드 시장이라는 것이 과거의 명성만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 그런 만만한 시장은 결코 아니다. 인간의 감각 가운데 가장 예민한 시각에 호소하는 제품인 만큼 발전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3D게임용 그래픽카드의 맹주라고 할 수 있는 3Dfx마저 백기를 들고 엔비디아에 흡수 합병되어 부두는 말 그대로 과거의 영광으로만 기억되게 되었다. ATI에게 있어 엔비디아 못지 않은 강력한 성능의 그래픽칩셋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변화의 조짐이 처음으로 보인 것이 바로 레이지(RAGE)128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조금은 어색한 3D카드이지만, 어쨌거나 레이지128을 시작으로 ATI는 더 이상 색감과 동영상 등의 장점은 그대로 계승하고, 취약점이었던 3D속도를 끌어올린 제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그리고 레이지128의 시행착오를 거쳐 엔비디아 지포스에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3D퍼포먼스를 가진 레이디언(Radeon)시리즈를 선보이게 된다.

3D는 속도만이 전부가 아니다.


레이디언이 이용자들로부터 호감을 얻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뛰어난 화질을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3D속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ATI는 전통적으로 붉은색이 화사한 뛰어난 색감과 성실한 문자가독성을 자랑한다.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는 엔비디아 지포스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둘째는 3D에 속도는 물론 3D에 품질까지 도입했다는 것이 바로 레이디언의 특징이다. 단지 빠른 3D는 물론 보다 선명하고 보다 사실적인 3D를 도입한 것은 ATI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에는 엔비디아 역시 이런 레이디언의 장점을 상당부분 받아들이게 되며, 지포스3에 이르러서는 속도는 물론 3D품질에 상당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비약해서 말한다면 3D를 표시하는데 있어 기본이 되는 폴리곤을 보다 많이 그리고 빨리 만드는 데 중점을 둔 것이 지난날의 3D경쟁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실감나는 3D를 만들기 위한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3D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에 반감을 갖고있는 이용자가 많다는 것도 ATI가 갖는 어부지리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제조사에서 천편일률적인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선보이면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ATI는 실력 이상 과대 평가된 느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인가 색다른 그래픽카드를 원하면서 수준이상의 품질을 바랄 때 대안은 ATI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장점이자 약점일수도 있지만 칩셋부터 완제품까지 일괄생산을 고집한 덕분에 수준급의 제품 품질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워낙 많은 제조사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탓에 제품사이에 편차가 제법 심하다. 무엇보다 유명 제조사 제품이 아닌 일부 제품에서 보이는 떨어지는 문자가독성은 칩셋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값싼 부품을 이용한 제조사 때문이다.

ATI의 경우에는 이런 염려가 없어 모든 제품이 수준급의 품질을 자랑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제품이 비싼 것은 흠이다.

라운드 2, 레이디언 7500 / 8500의 등장



» ATI의 야심작 레이디언 8500. 새로운 R200칩셋을 쓴 레이디언8500. 겉모습만으로는 기존 레이디언과 확실한 구분을 하기는 어렵다. » 레이디언 7500 성능의 핵심인 칩셋.

본격적으로 새로운 3D시대를 알린 레이디언은 분명 뛰어난 성능임에는 틀림없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크게 부각되는 것은 지포스 시리즈에 대응하는 제품으로는 충분한 가치를 갖고 상당한 인기를 얻었지만 적어도 3D속도에서 지포스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아무리 3D속도는 물론 3D품질까지 뛰어나다고 항변을 해도 속도에서 뒤진다는 것은 불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윈도우즈98, ME에 비해 2000계열의 드라이버 성능이 뒤진다는 지적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른바 파워유저들이 선호하는 이런 운영체제에서 드라이버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좋은 하드웨어에 비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경쟁제품인 지포스에 비해 확실히 대비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최신 칩셋인 지포스3을 선보이면서 한발 앞서갔고, 어느덧 구식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디언으로 지포스3을 대응하기에는 새로운 칩셋이 필요했다. 그것이 코드명 R200이라는 레이디언 8500과 기존 레이디언 시리즈를 대신하는 레이디언 7500이다.
구분 Radeon 8500 Radeon 7500 Radeon DDR
코어 R200 RV200 Rage6C
트랜지스터 집적도 6천만개 3천만개 3천만개
제조공정 0.15미크론 0.15미크론 0.18미크론
렌더링 파이프라인 4 2 2
파이프라인당 텍스처 유닛 2 3 3
코어클록 (MHz) (oem / 리테일) 250 / 275 230 / 290 166 / 183 / 200
메모리 클록(MHz) (oem / 리테일) 250 / 275 183 / 230 166 / 183 / 200
메모리 버스 128비트 DDR 128비트 DDR 128비트 DDR
메모리 대역폭 (GB/s) 8.0 / 8.8 5.8 / 7.4 5.3 / 5.9 / 6.4
하드웨어 T&L O O O
픽셀 쉐이더 & 버텍스 쉐이더 O X X
하이퍼 Z O O O
하이퍼 Z II O X X
히드라 비전 O X X


ATI의 목표. 3D의 사실감을 높여라.


레이디언 8500의 재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존 레이디언에 비해 매우 강력해진 기능을 볼 수 있다. 제조공정을 0.15미크론으로 미세화한 것은 물론, 트랜지스터 집적도 역시 기존의 두 배 수준인 6000만개까지 높였다. 이는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는 지포스3과 비슷한 수준이다. 클록 역시 275MHz로 높여 메모리 대역폭은 초 당 최대 8.8GB수준에 이른다. 메모리 역시 128비트를 64비트 듀얼로 나누어 이용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메모리 병목현상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사양만으로도 기존 레이디언과는 비교하기 힘든 상당한 변화가 느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뭐니 해도 레이디언 8500의 가장 큰 특징은 3D속도는 물론 3D화질까지 세심하게 챙겼다는 점이다. 기존 레이디언에서 선보였던 하이퍼Z나 카리스마 엔진 등 레이디언 고유의 3D 기술 등은 그대로 계승 발전되어 모두 이름 뒤에 로마자II를 붙였다. 기술적으로 큰 변화라기보다는 보다 효율적으로 구동되도록 알고리즘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물론 Truform이나 Smart Shader 등은 레이디언8500에서 새롭게 더해진 것들이다.

Truform



» 레이디언8500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트루폼의 다이어그램.

트루폼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일이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보다 실감나는 3D를 보이기 위한 ATI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에서 3D를 만들기 위해서 작은 삼각뿔인 폴리건을 이용하는 것은 이미 기본에 속한다. 이런 폴리건을 보다 작고 많이 만들면 더욱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3D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물론 계산이 복잡해져 속도는 느려지고, 결국 폴리건만을 늘려 입체감을 강조하는 것은 근본적인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N-Patch라는 기술을 이용하는 트루폼은 이렇게 폴리건을 늘리는 고전적인 방법이 아닌 버텍스 데이터만으로도 더욱 정밀한 3D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단 표현하는 면을 부드럽게 만들고 이것을 다시 여러 개의 삼각형으로 나누는 식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실감나는 3D화질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 트루폼의 최대 이점은 비교적 적은 자원을 이용하고도 실감나는 3D를 만든다는 것이다.



Smart Shader



» Smart Shader를 적용하면 보다 자유롭고 사실감 넘치는 3D화면을 볼 수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마트 쉐이더는 지포스3에서 선보인 버텍스 쉐이더, 픽셀 쉐이더와 매우 비슷한 기능이다. 이른바 쉐이더 기능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에 고정되다시피 한 그래픽 API에 상당부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흔히 Programmable(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이란 접두사가 붙는 것도 이와 같은 쉐이더의 특징 때문이다.

이러한 쉐이더를 적용하면 3D화면이 아니라 마치 3D영화를 보는 듯한 실감나는 3D화면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지금상황에 머물지 않고 프로그래머에게 더욱 큰 자유도를 제공하므로,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레이디언8500의 스마트 쉐이더가 지포스3의 그것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다이렉트X 8.1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이다. 지포스3 계열이 다이렉트X 8.0을 기본으로 하는데 비해 후발주자가 갖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구분 DirectX 8.0 DirectX 8.1
텍스처 입력 4 6
명령어 길이 12 22
명령어 조합 어드레스 명령어 13개
색상 명령 8개
12 어드레스
색상 명령어
텍스처 어드레싱 모드 40개 가상적으로 무한정

물론 지금으로서는 다이렉트X 8.0을 제대로 지원하는 게임이나 프로그램도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이와 같은 장점은 그다지 눈에 띄는 이득이 아닐 수도 있다. 하드웨어의 발전속도에 게임이나 프로그램의 발전속도가 못 미치는 상황인 것이다.

» 레이디언8500의 각종 기능을 설명한 그림



Smooth Vision


FSAA(Full Scene Anti Aliasing)은 이제 그래픽카드라면 당연히 갖춰야하는 중요한 덕목이 되어 가는 느낌이다. 이러한 FSAA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부두5를 내세운 3dfx이었다. 보다 실감나는 화면이라기보다는 보다 품위 있고 고급스러운 화면을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FSAA이다.

달리 생각하면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FSAA의 효과는 반감되는데다가, 정지화면과 달리 속도가 빠른 3D게임에서는 그 효과를 제대로 느끼기 힘들다는 반론도 있다. 무엇보다 FSAA의 단점은 상당한 자원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FSAA을 적용하게되면 대략 50%정도 성능이 떨어질 정도다.
지포스3에서 선보였던 HRAA(High Resolution Anti Aliasing)은 FSAA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멀티샘플링이라는 기법을 쓴다. 이웃한 색상의 데이터를 써서 좀더 정확한 지점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웃한 데이터를 써서 계산하는 만큼 빠른 속도에 무난한 화질을 얻을 수 있다.

레이디언8500에 적용된 Smooth Vision역시 멀티 샘플링 방식이다. 기준점 주변의 8개 주변 픽셀을 샘플링해서 결과값을 얻는다. FSAA의 성능보다는 속도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Hydra Vision II



» D-Sub는 물론 DVI와 TV아웃까지 갖추고 있어 듀얼 모니터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레이디언VE에서 선보였던 히드라비전(Hydra Vision)이 적용된다. 매트록스 듀얼해드(Dual Head)나 지포스2 MX의 트윈뷰(Twin View)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그래픽카드로 두 개 이상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쓰는 것이다. 그동안 이런 다중 디스플레이 기능을 갖춘 그래픽카드는 최고급 퍼포먼스를 보이는 제품이 아닌 비교적 대중적인 제품밖에는 없었으나, 레이디언8500이 이와 같은 기능을 갖춤으로써 최고급형 그래픽카드도 다중 디스플레이 기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레이디언VE의 그것과 거의 같으며, DVI, D-Sub와 변환 어댑터 역시 레이디언VE에서 보던 그대로이다. 다만 윈도우즈XP의 경우 아직 프로그램이 없어 제대로 쓰지 못하는 문제점이 보인다.

이제는 다른 회사에서도 만든다.



» ATI는 최근 들어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하던 전략을 포기하고 칩만 다른 그래픽제조사에 공급하기도 한다. » 사진은 컴퓨터 프로덕션에서 공급하는 컬러파워사의 제품들이다.

칩셋은 물론 완제품까지 일관된 공정을 고집하던 ATI 역시 시대의 흐름을 거슬릴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드디어 얼마전에는 그래픽카드 제조사에게 칩셋만을 공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CP, DFI, Ennyah, 기가바이트, 제트웨이, 조이테크, 파워매직, Raising Rich, Sapphire Developments, 셔틀, 슈퍼 그레이스 위스트론 , Yuan Yuan 등 무려 13개 제조사에 칩셋을 공급하면서 본격적으로 달라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시장에서 ATI가 아닌 다른 제조사가 만든 ATI 그래픽카드를 보기는 그리 쉽지 않다. 다른 제조사에서는 최신 칩셋을 공급하지 않고, 같은 칩셋이라도 클록이 떨어지는 OEM용 제품만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록차이말고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이와 같은 제품들을 LE라는 이름을 붙여 공급하고 있다. 성능차이에 비해 가격적인 매력이 있으므로 오히려 LE제품군이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7500 / 8500 무엇이 다른가?



» 레이디언7500. 보급형 제품답게 간략한 모습이다. 마치 TNT2 M64를 보는 듯하다.

이번에 선보인 레이디언은 7500, 8500이다. 기존에 영문자 이니셜이던 이름 대신 보다 명확하게 숫자로 표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기존 레이디언 VE는 7000으로, 64MB SDRAM버전은 7200으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 기존 레이디언에 비해 전원관련부품이 좀 더 늘어났다.

레이디언7500의 경우 기존 레이디언 제품군의 하이클래스 버전이라고 보아도 별 무리가 없다. 비록 칩은 달라졌지만 기존 레이디언의 특색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히 레이디언8500이다.

레이디언8500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기존 레이디언 + 레이디언VE라고 할 수 있다. 최고 클록에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 심지어 듀얼 디스플레이 기능까지 충실하게 갖추었기 때문이다.

ATI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화사한 2D화질이다. 상대적으로 엔비디아계열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부분인데, 이러한 특징은 레이디언8500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별히 기존 레이디언에 비해 화질이 좋아지거나 변화를 느끼기는 힘들다.


이른바 동영상 화질이나 DVD의 화질 역시 기존 ATI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이다. 이러한 부분의 장점은 3D에 비해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 드라이버는 기존 ATI시리즈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실험 설정


이미 해외에서는 레이디언7500과 8500이 팔리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몇 가지 문제 때문에 이른바 LE버전만 구할 수 있는 실정이다. 실험 역시 이런 LE버전으로 진행했다.

얼마전 발표된 윈도우즈XP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은 실정이다. 따라서 실험은 윈도우즈XP에서도 진행했다. 실험은 7500과 8500을 모두 진행했으나, 결론부터 말한다면 7500의 성능은 기존 레이디언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는 수준이며, 실험에 쓰인 제품 역시 ATI에서 내놓은 사양에 비해 클록이 많이 떨어지는 제품으로 명확한 비교는 힘든 상태이다. 따라서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레이디언8500의 결과만을 정리한다.

[ 사양 ]

CPU

AMD 애슬론XP 1800+

메인보드

ZP KT266 (셔틀 AK31) 비아 KT266

메모리

삼성 PC-2100 DDR SDRAM 128MB×2

하드디스크

시게이트 바라쿠다 ATA4 40GB

DVD롬 드라이브 

삼성 16배속

파워서플라이

에너맥스 330W

모니터  

삼성 싱크마스터 750IFT

운영체제

윈도우즈 98SE / 윈도우즈XP

패치

비아 4-in-1 4.35

드라이버

ATI 레이디언 드라이버 6.13.3276


실험 1. 3D마크 2001


그래픽카드 성능을 알아보는데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는 3D마크 2001은 일단 각각의 해상도에서 그 성능을 지수로 표현해준다. 다양한 해상도에서 레이디언의 성능을 알아볼 수 있다.
레이디언8500 LE 지포스3
800×600×16 8436 8375
800×600×32 8168 8109
1024×768×16 7622 7567
1024×768×32 7197 7145
1280×1024×16 6462 6415
1280×1024×32 5879 5837
1600×1200×16 5267 5229
1600×1200×32 4553 4531

처음으로 3D마크 2001의 성능에서 지포스3을 앞서는 그래픽카드를 볼 수 있다. 모든 해상도와 색심도에서 레이디언8500이 약간의 차이이기는 해도 지포스3을 앞선다. 이것은 지포스3에 비해서 3D연산능력이 앞서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흔히 3D마크 2001에서 표현하는 지수만으로 그 성능을 판가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3D마크 2001에는 그보다 중요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다. 이번에는 그러한 세부적인 사항을 살펴보기로 하자.
레이디언8500 LE 지포스3
Single Texture Fill Rate(Mtexel/s) 632.9 629.9
Multi Texture Fill Rate(Mtexel/s)  1,645.7 1,331.0
EMBM (FPS) 92.6 103.4
DOT3 (FPS) 80.3 104.2
Vertex Shader (FPS) 80.4 47.5
Pixel Shader (FPS) 72.0 66.8
Points Sprites (Msprites/s) 25.6 14.8

거의 모든 세부항목에서도 레이디언8500은 지포스3을 압도한다. 지포스3이 앞서는 부분은 EMBM(Environments Bump Mapping)과 DOT3 항목뿐이다. 두 가지 모두 3D게임 등의 그래픽에서 보다 사실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지금은 조금 해묵은 감이 있는 기술들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뭐니 해도 Shader부분일 것이다. 지포스3의 전매특허와도 같았던 버텍스 쉐이더와 픽셀쉐이더 모두에서 레이디언8500은 지포스3을 크게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이론적으로는 레이디언8500에 쓰인 스마트쉐이더는 기존 지포스3의 그것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실험 2. FSAA / 오버클로킹 성능


레이디언8500에 새롭게 쓰인 FSAA인 Smooth Vision의 경우 상당한 자원을 소모하게 마련이다. 과연 어느 정도 성능 저하가 있는지를 알아보자.
레이디언8500 LE
1024×768×32 (정상상태 / 250MHz) 7197
1024×768×32 (FSAA 2X / 250MHz) 3891
1024×768×32 (FSAA 2X / 250MHz) 2028
1024×768×32 (오버클록 / 275MHz) 7543


» 오픈GL과 다이렉트X의 설정을 따로 할 수 있으며, » FSAA의 정도를 결정할 수도 있다.

아무리 Smooth Vision이라고 하더라도 상당한 성능저하는 피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만 다른 그래픽카드들이 보통 50% 정도 성능 저하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그 정도는 조금 덜하다.

본디 레이디언8500은 300MHz로 계획되었다고 알려졌었다. 다만 클록보다는 메모리의 수급 문제 등으로 리테일버전은 275MHz, 그리고 실험에 쓰인 제품은 250MHz제품이다. 이를 소프트웨어로 오버클로킹 했을 때 상당한 성능 차이를 보인다. 다만 일부 실험에서는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근본적으로 클록이 낮은 250MHz제품을 275MHz로 작동시키는 것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표적으로 맥스페인과 같은 게임에서는 275MHz로는 작동하지 않았다.

실험 3. 퀘이크III


오픈GL 성능을 알아보는데 쓰이는 퀘이크III의 경우 실험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조금의 회의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최신의 그래픽카드 성능을 측정하기에는 지나치게 나이먹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퀘이크III는 어느 정도 표준 게임벤치마크처럼 쓰이기도 한다. 이번 실험에서도 다양한 해상도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레이디언8500 LE 지포스3
기본값 217.2 214.0
1024×768×16 192.8 190.7
1024×768×32 165.9 172.6
1600×1200×16 113.7 110.1
1600×1200×32 91.9 93.2

퀘이크III의 실험결과는 기존 3D마크 2001과는 조금 다르다. 비교적 해상도가 낮고 색심도가 낮은 경우에는 레이디언8500의 우세가 계속된다. 하지만 색심도가 32비트이거나 해상도가 높아지면 지포스3이 앞서는 결과를 보인다.

최근 ATI는 레이디언 시리즈의 드라이버를 버전업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드라이버 안에 “quake"라는 단어를 다른 단어로 대치했더니 프레임수가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정확한 것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하드웨어 사양에 비해 드라이버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이런 결과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실험 4. 다이렉트X기반 / 하드웨어 T&L 기반 게임 성능


지포스3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다이렉트X에 최적화되어있다는 것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다이렉트X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들에서 어느 정도 성능을 보여주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지포스3이 다이렉트X 8.0을 기반으로 하는데 비해, 레이디언8500은 그보다 앞선 다이렉트X 8.1을 기반으로 한다. 물론 지금 당장은 별다른 이익은 없다. 모든 실험은 1024×768×16비트에서 진행했다.
레이디언8500 LE 지포스3
에볼바 198.7 147.3
MBTR 59.3 59.8
자이언츠 41.5 47.5

에볼바의 경우 전통적으로 지포스3의 우세가 이어지던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디언8500이 뿜어내는 성능은 놀라운 수준이다. 상당한 차이로 지포스3을 능가하고 있다. MBTR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다이렉트X 7.0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다. 확실한 차이 없이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하드웨어 T&L을 이용하는 얼마 안 되는 게임인 자이언츠는 높은 사양을 요구하기로 악명 높은 게임이기도 하다. 이런 분야는 아무래도 지포스3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 제법 성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험 5. 오픈GL기반 게임 성능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다이렉트X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전문적인 오픈GL 그래픽카드가 있을 정도로 여전히 오픈GL의 중요성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지포스를 기반으로 쿼드로라는 별도의 칩셋을 선보이는 것 역시 이런 시장이 기본적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이기 때문이다. 역시 모든 실험은 1024×768×16비트에서 진행했다.

레이디언8500 LE 지포스3
에볼바 198.7 147.3
MBTR  59.3 59.8
자이언츠 41.5 47.5

에볼바의 경우 전통적으로 지포스3의 우세가 이어지던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디언8500이 뿜어내는 성능은 놀라운 수준이다. 상당한 차이로 지포스3을 능가하고 있다. MBTR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다이렉트X 7.0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다. 확실한 차이 없이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하드웨어 T&L을 이용하는 얼마 안 되는 게임인 자이언츠는 높은 사양을 요구하기로 악명 높은 게임이기도 하다. 이런 분야는 아무래도 지포스3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 제법 성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험 5. 오픈GL기반 게임 성능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다이렉트X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전문적인 오픈GL 그래픽카드가 있을 정도로 여전히 오픈GL의 중요성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지포스를 기반으로 쿼드로라는 별도의 칩셋을 선보이는 것 역시 이런 시장이 기본적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이기 때문이다. 역시 모든 실험은 1024×768×16비트에서 진행했다.
레이디언8500 LE 지포스3
시리어스 샘 111.4 135.9
드로네즈 55.7 57.2

역시 오픈GL에서의 성능은 하드웨어적인 사양보다는 드라이버의 완성도에 좌우되는 분위기이다. 레이디언8500의 경우 앞선 실험의 좋은 점수를 게임에서 상당부분 깎아먹는 분위기이다. 21세기형 퀘이크III라고 할 수 있는 시리어스 샘과, 쉐이딩을 지원하는 얼마 안 되는 게임인 드로네즈에서 뒤지는 결과를 보이는 것은 최신 그래픽카드로는 무엇인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실험 6. 윈도우즈XP에서 문제없나?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우즈XP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윈도우즈XP가 하나의 대세를 이루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목이다. 실험을 진행했던 윈도우즈98SE와 달리 윈도우즈XP에서 어느 정도 성능을 보이는지 알아보자.
레이디언8500 LE 윈도우즈98SE  윈도우즈XP
시리어스 샘 111.4 102.2
드로네즈 55.7 48.9
퀘이크III 217.2 218.2
맥스페인 70.5 52.3
지포스3 
시리어스 샘 135.9 134.2
드로네즈 57.2 57.0
퀘이크III 214.0 216.3
맥스페인 75.9 76.0

ATI가 윈도우즈2000이 처음 선보였을 때 더 이상 드라이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해서 적지 않은 파문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그나마 레이디언8500은 나은 편이다. 같은 32비트로 만들어진 윈도우즈XP가 이제 막 선보인 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성능 저하가 있는 것은 이해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지포스3에 비해 레이디언8500의 경우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하다. 엔비디아에 비해 드라이버 제작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ATI가 반드시 극복해야할 항목이다.

레이디언8500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레이디언8500은 하드웨어적으로는 무척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제품이다. 지포스3을 능가하는 뛰어난 3D성능은 앞선 제품인 레이디언 때와는 확실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런 면에서는 분명 레이디언85000은 매력적인 제품이다. 해외시장에서 지포스3 킬러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결코 과장된 별명이 아니다.

게다가 레이디언8500은 동영상과 멀티미디어 기능에는 무관심한 듯한 지포스3과는 달리 동영상으로 대표되는 멀티미디어 재생능력과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화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디언8500의 화질은 전통적인 ATI의 그것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붉은색이 조금 강조되면서 조금은 퍼지는 듯한 느낌은 그대로이다. 여기에 엔비디아 제품과는 달리 밝은 색이 강조되기 때문에, 한마디로 화사하다는 평가가 딱 어울리는 화질이다.

동영상 재생 역시 최근 들어서 DVD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조금은 그 중요성이 덜한 듯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제부터 제대로 된 동영상이 강조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기본으로 멀티디스플레이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동영상 가속기능을 갖춘 전용 칩셋을 함께 넣을 정도로 레이디언의 멀티미디어 기능은 칭찬 받을 만 하다.

다만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ATI 그래픽카드를 볼 때마다 갖는 의문은 레이디언8500이 과연 문자가독성이 뛰어난가 하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화질과 문자가독성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명백하게 두 가지는 다르다. ATI는 화사한 화질에 비해 문자가독성은 조금 떨어진다. 특유의 퍼지는 듯한 느낌 때문이다. 따라서 모니터로 표현되는 글자나 그림들은 조금 퍼지고 명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지포스 계열의 경우 고급회사의 제품에서 볼 수 있는 문자가독성은 ATI제품보다 뛰어나면 뛰어났지 결코 못한 것이 아니다. 지포스계열이 문자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상당수 값싼 부품을 이용한 그래픽카드 제조사의 책임이 크다.

이렇게 뛰어난 점에도 불구하고 쉽게 레이디언8500의 손을 들어주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드라이버 때문이다.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에 비해 드라이버의 지원은 정말 문제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윈도우즈XP인데, 해당 제조사의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개발중인 소프트웨어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두 개의 모니터를 쓸 수 있는 히드라 비전이다. 윈도우즈XP 베타 수준부터 착실하게 드라이버를 지원해온 엔비디아와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윈도우즈XP 드라이버의 성능이 떨어지거나 발전속도가 느리다면 이것은 지금까지 윈도우즈2000 기반의 드라이버 문제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질 것이다. 윈도우즈2000에서 게임 지원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지만, 하나로 통합된 윈도우즈XP에서는 드라이버의 중요성이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복잡한 지금의 마케팅 전략 역시 그리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칩셋이 몇 개의 클록으로 나오는 것은 분명 소비자에게는 복잡스러운 일이다. OEM용, 화이트박스, 리테일 제품 등으로 다양한 제품이 선보여, 값을 낮추고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은 좋지만 지금처럼 복잡해서는 안 된다. LE라는 꼬리표를 달기는 했지만 하나의 모델명에는 하나의 제품만이 나오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바라건대 기왕에 칩셋을 공급하기로 했으면 본사와 다른 제조사에서 같은 품질의 제품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엔비디아 역시 클록을 끌어올린 지포스3 TI 500을 선보였으며, 드라이버 역시 개선을 거듭하고 있어 당분간 성능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과거와는 달리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느껴질 정도로 레이디언8500의 성능은 분명 대단한 것이다.

레이디언8500이 새롭게 선보이는 다양한 3D기술들, 예를 들면 Smooth Vision이나 Truform, Smart Shader 등은 하드웨어에서만 지원해서는 별다른 이득이 없다. 이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 예를 들면 강력한 3D게임이 선보여야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는 아무래도 지포스3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 정도 게임 제조사들의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지도 레이디언8500의 성공을 가름하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하드웨어, 하지만 그러한 하드웨어 성능을 제대로 끄집어 내지 못하는 드라이버와 복잡한 마케팅, 그것이 지금의 레이디언8500의 현주소일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한다면 그 화사한 화질만큼이나 레이디언8500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2004-01-07 13: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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