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드라이브의 마지막 세대, 52배속의 진정한 최고는?
2002.01.23 | |
|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 가운데 멀티미디어란 얘기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펜티엄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멀티미디어는 컴퓨터에 없어서는 안될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초기 컴퓨터에서의 멀티미디어란 사운드카드, CD롬이 그 전부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 TV수신카드라는 비싼 제품도 있었다. 그 뒤로 컴퓨터로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기의 가지 수가 늘어나서 지금은 DVD롬이나 5.1채널 스피커까지 많은 제품이 멀티미디어 기기로 자리잡았다. 그 가운데 컴퓨터의 가장 기본적인 멀티미디어 기기는 CD롬이라 할 수 있다. 비디오CD나 음악CD의 재생, 게다가 레코더만 있으면 음악CD나 데이터CD를 만들 수도 있다. 이제 마지막 세대라 할 수 있는 52배속 제품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제품을 살펴보기로 한다. | |||||||||||||||||||||||||||||||||||||||||||||||||||||||||||||||||||||||||||||||||||||||||||||||||||||||||||||||||||||||||||
CD롬의 마지막 세대 최근 들어 CD는 많은 부분에서 DVD에 추월을 당하고 있다. 24배속부터 48배속까지의 CD롬은 속도 경쟁에 불이 붙어 많은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의 CD롬은 더 이상의 속도 증가가 주는 효과나 제품의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이유를 들라면 DVD롬의 가격 하락에 따른 빠른 속도의 보급이라 할 수 있다. 최초의 DVD롬을 살펴보면 단지 DVD를 재생할 수 있다는 데 그 의의를 줄 수 있을 정도 외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었다. 물론 일반 CD를 읽을 수는 있었으나 당시에도 많이 쓰이던 백업CD를 읽을 수 없다는 것이 DVD롬 보급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 외에도 느린 리딩 속도나 가끔 보이는 버그 역시 CD롬이 아직까지는 있어야겠다는 인식을 주게 되었다. 하지만 DVD의 속도가 올라가면서 이런 부분이 많이 해결되었다. 일반 CD롬의 48배속 정도의 읽기 속도나 완벽하게 백업CD를 읽는 것 역시 가능해 졌다. 업체의 입장에서도 더 이상 CD롬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더 이상 속도가 올라가도 성능향상이나 제조사에 이득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존의 CD롬을 만들던 제조 업체들 대부분이 CD롬 사업을 포기하면서 DVD롬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DVD롬이 CD롬보다 많이 쓰이지 않는 이유는 보급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CD롬은 이미 10년이 넘게 많은 사람들이 써오고 있는 대중적인 매체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점차 DVD가 CD의 영역을 넘어오고는 있지만 이것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CD롬 속도경쟁의 끝 CD롬의 속도경쟁은 마치 얼마 전에 있던 인텔과 AMD의 CPU 속도경쟁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CD롬의 속도경쟁으로 최고 속도가 올라가기는 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 수치상의 최고 속도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CD는 내각과 외각의 속도가 틀리기 때문에 CD롬의 배속은 CD를 읽을 때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외각의 최고속도를 재서 그 속도를 제품의 이름으로 쓴다. 기본적인 속도는 최고 속도의 절반도 안 되는 20배속 전 후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는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CD는 내각과 외각의 속도가 틀리다. 그 이유는 내각의 원과 외각의 원을 보면 이해가 쉬운데 내각의 원은 외각의 원에 비해 그 길이가 짧기 때문에 저장하는 데이터의 양 역시 적을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해 외각은 같은 한바퀴라도 내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주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외각으로 갈수록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이렇게 속도의 차이가 나는 것은 CAV(Constant Angular Velocity)방식으로 CD-ROM이 제작되기 때문이다. CAV 방식은 CD롬이 CD의 어떤 부분을 읽어 들이든 상관없이 항상 같은 속도로 돌기 때문에 내각과 외각의 속도차이가 나게된다. 기존에 쓰이던 CLV(Constant Linear Velocity)방식은 CD의 위치에 따라 회전수가 틀리며 속도가 바뀔 때 약간의 지연현상이 있어 고배속의 CD롬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미 CD롬은 한계에 와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소니 에서 CD에 1.2GB를 저장할 수 있는 레코더와 미디어를 선보였다. CD에 기존제품보다 2배의 데이터를 넣을 수 있는 것은 환영할만한 기술이지만, 이 제품들은 CD가 DVD로 완벽하게 바뀌기 전까지 쓸 수 있는 대용품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게다가 레코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표준에 맞지 않는 이 제품을 구입해 쓸 필요성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이 제품을 쓰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레코더와 CD롬까지 바꿔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소개
LG의 CD롬은 초기 모델부터 항상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며 이용자들의 찬사를 받아 왔다. 특히 24배속부터 48배속에 이르는 이른바 황금기에는 축적된 기술로 외국산 제품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성능으로 국산 제품의 자부심을 높였다. 52배속 제품 역시 기존의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과 성능을 가지고 있어 특별히 좋아하는 상표가 없다면 무난히 쓸 수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제품들과 비교해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향상되거나 좋아진 점은 없으며 디자인 역시 크게 바뀌지 않아 앞에 있는 52X MAX 마크가 없다면 몇 배속 제품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LG CD롬의 가장 큰 특징은 Auto Ball Balancing으로 CD가 고속으로 회전할 때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 해 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48배속 제품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으나 52배속 제품에 와서는 CD를 읽기 시작할 때와 멈출 때 나는 ‘달그락’ 소리가 더욱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기본적인 성능은 48배속과 비교해 그다지 틀리지 않으며 백업CD나 일반CD 모두 잘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삼성 SC-152
LG에 비교해 삼성은 광학기기에서 그다지 재미를 못 본 기업이라 할 수 있다. LG가 CD롬 부분에서 승승장구하는 동안 삼성은 항상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하지만 52배속으로 접어들면서 디자인과 기본 기술을 바꾸는 등 강력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삼성 CD롬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느린 액세스 타임과 스크래치에 약하다는 평을 가지고 있던 삼성으로서는 상당한 기술의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40배속 시절에 볼 수 있었던 스크래치 문제나 백업CD를 넣으면 잘 읽지 못하는 문제 역시 해결되었다. 물론 이 외에도 외형을 독자 디자인으로 바꿔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 디자인은 삼성의 광학기기 제품군 모두에게 적용되어 CD롬은 물론 DVD, CD-RW까지 색깔만 틀리고 모두 같아 삼성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못박았다. 특히 외형을 살펴보면 기존 제품들과 달리 이젝트나 플레이 버튼을 투명으로 처리하여 고급스런 분위기를 내고 있다. 실험환경
실험의 진행은 속도와 안정성, CPU 점유율, 소음과 발열 부분을 체크하였다. 이 부분은 CD롬 드라이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부품들의 CPU 점유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드디스크를 SCSI 제품으로 선택하였다. 특히 액세스타임은 민감해 지는 부분인데 전송 속도가 빨라도 액세스 타임이 느리면 CD롬의 속도 전체가 느려지는 느낌을 받게된다. 1. CD Tach98 CD Tach98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하여 그 결과 값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액세스타임과 CD롬의 최대 속도, 각 배속별 CPU 점유율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무작위로 액세스 타임을 체크하여 CD에 있는 불 특정한 자료를 읽을 때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나타내는지 알 수 있다.
CD롬의 속도를 알 수 있는 Drive Rating에서 나오는 20배속 초, 중반의 속도는 대부분의 CD롬이 가진 공통점이다. 액세스타임에 나와있는 속도를 보면 LG의 제품은 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내지만 삼성 제품은 전체 액세스 타임에서 LG의 약 10배가 넘는 시간을 보여준다. 액세스 타임은 CD롬이 CD를 인식하고 내용을 읽어들이는 시간으로 이 시간이 느리면 전체적으로 느리다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CPU 점유율은 각 배속별로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서 나타나는 최고 속도가 CD롬의 최고 속도는 아니다. 실제 CPU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 제품이 LG보다 낮은 CPU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파일을 복사하거나 프로그램을 까는 등 CD롬을 이용할 때 멀티태스킹에 좀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2. CD Winbench 99 CD롬의 DTR(시간에 따라 어느 정도의 전송률을 가지고 있는가)을 곡선 그래프로 보여준다. 또한 곡선의 깨끗함으로 데이터를 얼마만큼 안정적으로 보내는지 알 수 있다.
속도만을 따지면 LG의 제품이 단연 앞서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CD롬은 속도만 빠르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속도가 빠르면 데이터의 전송을 좀 더 빨리 하겠지만 전송 속도를 위해 안정성을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LG 제품의 DTR 곡선을 보면 그래프가 상당히 불안한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CAV 방식을 취하고 있는 제품에서는 약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CAV 방식은 CD의 어떤 부분을 읽던 같은 속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DTR 곡선이 삼성과 같은 부드러운 곡선을 그려야 한다. 3. GPBench / CD GPBench / CD는 CD Tach98에서 살펴본 것과 비슷한 항목을 테스트하지만 CD Tach보다 더욱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테스트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내 보여준다.
이번에도 전송송도 부분에서 LG 제품이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순수하게 파일 복사만을 위해서 쓰는 제품이라면 아주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 제품은 속도 면에서는 일반적인 48배속 CD롬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능을 보여준다. 액세스타임은 CD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액세스타임은 CD의 정보를 읽어들이는 시간을 말하며 아무리 전송속도가 빨라도 액세스타임이 느리면 전체적인 속도가 느리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부분 역시 LG 제품이 더욱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CPU 점유율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삼성의 CD롬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데이터 전송량이 많은 만큼 LG 제품이 최고 3배 가량 높은 CPU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CPU 점유율이 너무 높으면 파일을 복사하거나 할 때 높은 CPU 점유율로 인해 다른 작업에 차질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CD롬을 이용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4. 웨이브 추출 웨이브 추출 실험은 CD롬의 내/외각의 실제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이 테스트를 통해 최고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몇몇 제품들은 웨이브 추출 속도가 고정되어 있는데 이 제품들을 확인할 수도 있다.
삼성 제품은 내각에서는 12.5배속의 높은 속도를 보이지만 외각에서 7.7배속의 낮은 속도를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외각에서의 웨이브 추출 속도 제한이 걸려있다고 볼 수 있다. LG 제품은 일반적인 IDE 방식의 CD롬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 SCSI 방식의 CD롬과는 달리 웨이브 추출시 인터페이스의 문제로 인한 속도 저하로 인해 낮은 속도를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5. 발열, 소음 컴퓨터에 주변기기들이 점점 많아져 점점 복잡해지며 냉각효과를 높이기 위해 많은 냉각 팬을 부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발열과 소음에 대한 문제는 항상 따라다닌다. 내부가 복잡해질수록 발열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냉각 팬을 많이 부착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또 소음은 CD를 읽을 때 모터가 회전하는 소리가 너무 크면 심야에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나 사무실 등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컴퓨터를 쓸 때 주위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삼성 제품이 발열과 소음에서 LG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데이터 전송량이 많은 LG로서는 당연히 발열과 소음에 약할 수밖에 없지만 CD롬의 종가라 불릴 수 있는 회사의 제품으로는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CD롬의 시대는 이제 거의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4배속부터 이어져온 속도 경쟁도 52배속으로 막을 내렸다. 물론 CD롬의 생산 자체가 끝난다는 것은 아니다. CD롬은 컴퓨터에 없어서는 안될 제품이기는 하지만 더 이상의 기술 발전이나 제품의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DVD롬의 보급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점차 DVD롬이 CD롬의 영역을 채워나갈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CD롬이 DVD롬보다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백업CD를 못 읽는다던가 느린 CD롬 성능 등 지금까지 있어온 DVD롬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이 CD롬의 수명을 좀 더 길게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LG와 삼성의 52배속 제품들은 각기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겠지만 전송률이 높으면 안정성이 떨어지고 안정성이 높으면 전송률이 떨어진다. 두 제품가운데 어떤 것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자기의 기준에 맞춰 선호하는 스타일의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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