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은 11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다. 케이블 모뎀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송수신뿐만 아니라 IP주소관리, 과금 등 가입자인증작업이 필요하다.
　이 작업은 DHCP서버가 담당한다. 두루넷의 DHCP서버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리눅스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DHCP서버는 유닉스나 리눅스에서 작동하는 표준소프트웨어다. 지금까지 주로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이 사용됐지만 두루넷은 리눅스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시스템 성능을 높이고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두루넷의 기존 가입자인증시스템은 케이블 모뎀 가입자가 두루넷 서버에 접속했을 때 인증과 관련된 작업처리가 원활하지 않았다. 더욱이 장애가 발생했을 때의 인증작업은 모두 수동으로 처리해야 했다.
두루넷의 새로운 DHCP서버는 케이블 모뎀의 인증과정을 텍스트파일이 아니라 인터넷표준인 LDAP(Light-weight Directory Access Protocol)서버로 가져오기 때문에 수동작업과 관련된 오류를 없애고 서비스 품질의 향상이 이뤄졌다.
　특히 리눅스 기반의 인증시스템은 비용절감 측면에서 큰 효과를 냈다. 보통 상용 LDAP서비스에는 가입자 한명당 1만원 정도의 돈이 든다. 두루넷 가입자가 110만명이니 상용 LDAP시스템을 도입한다면 백억원이 넘는 라이선스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두루넷은 오픈소스 솔루션인 오픈LDAP에 리눅스코리아가 개발한 다이나LDAP 캐시 모듈을 적용해 라이선스 비용 부담을 없앴다.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성능향상도 가져왔다. LDAP는 검색속도를 높이기 위해 캐시기능을 사용한다. 캐시는 이미 찾은 적이 있는 데이터를 메모리에 저장하고 같은 검색명령이 내려졌을 때 메모리에 있는 데이터를 불러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상용 LDAP의 캐시는 찾은 적이 있는 데이터에 대해서만 그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다이나LDAP는 고유한 필터링방법을 미리 고속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해 두고 검색명령에 신속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었다.
　리눅스 기반의 인증시스템 구축을 통해 두루넷은 전국의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자동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 LDAP 연동을 통해 각 고객의 조건과 성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두루넷은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이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루넷 인증시스템을 구축한 리눅스코리아의 박혁진 사장은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대형 인터넷서비스업체는 가입자 인증이 매우 중요하다”며 “리눅스 기반의 인증시스템은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담이 적고 고객의 요구에 맞게 최적화하기가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