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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해가 갑니다.

 
어느덧 또 한해가 갑니다.
마음은 아직도 10대의 그때 그대로인데,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어느덧 나의 꿈, 나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것보다 나의 생활력, 나의 경제력을 먼저 바라봅니다.
내가 살아온 이십 몇 년의 인생, 짧다면 짧고, 길다면 제법 길 그 생 동안 보다도, 나는 지금 현재 더 많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굴욕을 맞보았습니다. 무너지지 않으리라 여겼던 내 자존심이 바스라지고, 영화속의 8등신 백마탄 왕자처럼은 아니더라도 대한건아 7등신(?)의 육신은 갖추리라 희망했던 나의 바램은 6등신(^.^;)의 한계에 가둬져 버렸습니다... 자연히 따라오던 여인네들의 무관심한 눈초리가 가슴에 비수로 박히더군요. 다가오는 대학졸업과 취업의 압박, 어떻게 해도 나약한 소시민으로 남을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재벌과 권력자들에 대한 굴욕감, 거기다 로또의 행운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적에 대한 관계자의 실수라는 불운에 당첨되고, 어느덧 40대의 넓던, 언제나 나를 지켜주리라 여겼던 부모님의 60대 뒷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지켜드려야 하는데 하는 못난 자식의 넋두리...
90대를 향해가시는 할머니께서 설것이를 마치고 방에 들어가셨을 때마다 몰래 나와서 할머니께서 씻으셨던 아직 음식 찌꺼기가 붙어있는 식기들을 바라보며, 할머니께서 나날이 약해지고 계심을 느끼고 다시 설것이를 하면서 눈물이 흘립니다.

넋두리......... 글쎄요...... 왜 이런 넋두리를....

하다못해 미국 드라마 프렌즈처럼 나를 이해하고 같이 살아가는 5명의 친구들이라도 있다면 이렇게 외롭지는 않을텐데...

이것이 다가오는 30대를 위해서 액땜이 되기를 ........
돈 많은 여자나 8등신의 미인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다만 내 옆에서 나의 마음을 누그러트려줄 여인네가 내년에는 꼭 운명처럼 다가오기를.............. 난 외계인이 아니니까.....


2003-12-28 00:39:03
665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박병철 '03.12.28 2:30 PM 신고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이젠 31인데. 이러고 있으니...
    힘네세요.-0-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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