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무선 랜(LAN)’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무선 랜은 노트북 PC나 PDA(개인휴대단말기)에 랜 카드를 장착해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과 사내전산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지금까지 무선 랜은 사무실·공항·대학 캠퍼스와 같은 제한적인 장소에서만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거리나 도로에서도 무선 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무선 랜의 원리는 간단하다. 이용자는 노트북 PC나 PDA에 무선 랜 카드(15만원 안팎)를 꽂으면 된다. 이후 무선 랜 카드를 통해 해당 지역의 기지국 역할을 하는 무선 접속장치(AP:Access Point)와 수시로 교신하며, 반경 100~200m 이내에서 자유롭게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비록 접속이 불안정하지만, 무선 랜은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무선 랜 인터넷은 보통 2.4기가헤르츠(㎓)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최고 11Mbps(초당전송속도)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접속장치 한 개당 동시 사용인원인 20~30명.
가장 먼저 무선 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통신 업체는 데이콤. 데이콤은 최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에어랜’(AirLAN)이라는 무선 랜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일단 데이콤은 서울 신촌지역에 11개 접속장치를 설치, 연대~신촌전철역 구간을 중심으로 반경 700m 지역에서 시범(무료)서비스를 하고 있다. 데이콤의 ‘에어랜’은 최고 4~5Mbps의 속도를 구현, 인터넷 정보검색은 물론 영화보기·화상채팅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데이콤은 올해 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10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통신도 연말까지 호텔·대학·카페 등 전국 27개 지역에서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스팟(Nespot)’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시범기간 동안 서비스 장소에서 이용자에 무선 랜카드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KT는 연말까지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에는 전국 1만여개 주요 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하나로통신도 서울 메리어트 호텔을 중심으로 무선 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자사가 보유한 초고속 인터넷망에 무선랜을 연동시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SK텔레콤 등 이동통신들도 사업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무선 랜은 일단 휴대전화기를 이용한 무선인터넷보다 훨씬 화면이 큰 노트북 PC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게다가 인터넷망(IP)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료도 훨씬 싸다. 또 사무실이나 아파트 단지처럼 한 건물에 여러 가구가 입주해 있을 경우, 별도로 유선망을 설치할 필요 없이 무선랜을 활용할 수 있다.
이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무선 랜카드를 노트북 PC나 PDA에 꽂은 뒤 AP가 설치된 카페나 거리에서 웹브라우저를 실행하면 된다. 별도의 접속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는 없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무선 랜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데이콤 곽벽렬 무선사업팀장은 “무선 랜 요금을 초고속인터넷 수준에 맞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장비업체들도 무선랜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기·어바이어·쓰리콤·시스코 등 국내외 유명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쌍용정보통신 같은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도 무선랜 사업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LG전자도 조만간 무선 랜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 조형래기자 hrcho@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