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시장에서 시작된 웰빙(well-being) 열풍이 성 관련 분야에까지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성생활의 고급화(?)를 추구하는 ‘색(色)깔있는 웰빙족’(族)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에서는 발기부전치료제,조루증개선제,여성불감증 치료제 등 성관계의 질을 높여주는 이른바 ‘QOS(Quality Of Sex)’ 관련 전문 의약품들을 속속 선보이면서 성관련 의약품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섹스 분야에 부는 웰빙열풍의 포문을 연 것은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시알리스,레비트라가 잇달아 시판되면서 ‘사랑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와 함께 바르는 남성 호르몬제 ‘테스토겔’이 내년 3월 출시를 앞두고 있고,여성불감증을 치료하는 제품도 1∼2년내에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좀더 ‘뜨거운 밤’을 원하는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질 높은 성관계-나이·성별 따로 없어
질높은 성생활을 추구하려는 바람은 나이와 성별을 뛰어 넘는다.
얼마 전 결혼한 벤처회사 김대리(29세)는 친구들로부터 ‘SS크림’ ‘비엠겔’ 등 바르는 조루증개선제 20여개가 가득 들어있는 선물상자를 받았다. ‘너무 긴장해 빨리 거사를 끝내지 말라’는 친구들의 깜찍한 배려다.
대기업 중역 박모씨(45세)는 그동안 ‘기죽은 남성’ 때문에 아내 앞에서 체면을 구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발기부전치료제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24시간 이상 어느 때라도 당당하게 ‘남성’을 세울 수 있어 ‘살맛 나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그동안 ‘주책’쯤으로 인식돼 왔던 노인들의 성생활도 활발해졌다. 요즘 시내 비뇨기과에는 발기부전 약을 처방받으려는 60∼70대 노인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오남용으로 인한 문제는 없나?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의 최형기 비뇨기과 교수는 “성생활의 고급화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으로 나무랄 수 없지만,발기부전 치료제나 호르몬제같은 전문의약품을 의사의 처방없이 함부로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안면 홍조,두통,코막힘 등의 경미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협심증환자나 질산염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금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치료제를 중복사용할 경우 혈관이완효과를 더욱 증강시켜 혈압을 심하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발기부전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복용할 경우 ‘성관계시 약을 복용해야만 발기될 것’이라는 약물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남성호르몬제도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환자들은 사용을 금해야 한다. 남성호르몬이 종양 성장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르는 조루증 개선제의 경우 일반의약품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 그러나 조루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아니며,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뿐이다. 장기간 너무 많이 바르면 음경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