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월드컵 D-200일을 기념해 열리는 초대형 '슈퍼 월드컵' 행사에서 서태지가 팬들을 위해 콘서트 비용의 일부를 대신 부담한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서태지 음성사서함에 의하면 서태지는 최고 10만원에 달하는 이 공연의 입장권을 자신의 팬에 한해 5만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차액은 자신이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서함은 "이번 D-200일 공연 주최측과 협의 과정을 거치면서 '태지 마니아 팬들에게 5만원 이상의 돈을 부담하지 말라'는 뜻을 전달, 줄다리기를 해왔다"며 어려웠던 과정을 소개했다.
주최측은 처음 서태지 팬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또 서태지 팬들에게만 할인을 적용할 경우 다른 관중과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고. 하지만 서태지는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절대로 출연할 수 없다'는 강경한 뜻을 전달했다고 알려진다.
서태지측의 한 관계자는 '결국 10만원권 S석에 대해 서태지 팬들에게 5만원을 받고 나머지 차액은 서태지측이 부담하며, 대신 서태지에게는 '단체누진할인율'을 적용해줘 그 차액을 조금 줄여주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또한 서태지 팬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서태지닷컴이 표를 대신 구매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태지의 공식 홈페이지 서태지닷컴 유료 가입자에 한해 할인혜택을 주며,서태지 컴퍼니측에서 팬들의 신청을 받아 단체로 표를 구입할 예정이다.
이 공연에는 리키 마틴,마이클 볼턴 등 세계적인 스타가 참여하지만 국내가수는 서태지 외에 정상급 스타가 없어 10∼20대 젊은 관객은 서태지 팬들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날 서태지 팬이 1만명만 모여도 차액으로 최소한 1억원 이상을 내야 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주최측은 '단체할인율이 적용되더라도 상당한 액수를 서태지측이 부담케 되는 것'이라며 '이처럼 가수가 직접 팬들의 입장료 가운데 일정부분을 대신 지불해준 경우는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98년 프랑스월드컵 공식 노래를 불러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리키 마틴, 중국의 '록 반항아' 최건, 영국의 데프 레퍼드, 마이클 볼튼 등 6개팀이 참석, 국내 공연 사상 가장 호화로운 멤버로 구성되는 이벤트로 치러지게 된다.
한편 서태지는 조직위원회에서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불참할 뜻을 내비쳤으나 마지막 순간에 참가를 표명해 눈총을 받았다. 서태지는 D-300일 월드컵기념 콘서트 때는 참가를 번복해 비난을 샀었는데, 서태지의 경우 직접 세팅한 무대가 아니면 공연을 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로 콘서트 주최측이 준비한 무대세팅에서는 노래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또 하나 서태지와 음치가수 이재수의 법정싸움에서 서태지가 승소했다.
서울 지법은 지난 7월31일 서태지가 '자신의 히트곡 '컴백홈'을 풍자한 노래 '컴배콤'이 원곡의 진지한 문제의식을 희화화했다.'며 이재수 등을 상대로 낸 음반과 뮤직비디오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1일 받아들였다.
이로써 이재수의 음반 및 뮤직비디오는 법적으로 거래가 금지되게 됐으며, 오랜 공방을 치룬 서태지와 이재수의 패러디 논쟁은 서태지의 승리로 매듭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