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협회 "불합리한 과금체계 생존권 위협"
PC방들이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인 `리니지2'와 `뮤'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혀 업계에 파장이 예고된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기영)는 지난 11∼12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온라인게임 업체의 불합리한 과금체계의 개선을 위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와 웹젠의 뮤의 불매운동을 전개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김기영 회장은 "온라인게임업체들의 불합리한 과금 정책이 전국 2만2000여 PC방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그동안 업체에 여러 차례 진정을 넣는 등 과금 체계의 개선을 요구했으나 게임업체가 이를 묵살해 단체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불매운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협회는 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지난 15일 협회 내에 전담대책반을 구성했고, 우선 1만3500여 가맹 PC방 업주들을 대상으로 리니지와 뮤 서비스 불매에 동참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기로 했다. 또 해당사에 관련 취지를 설명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협회는 또 내년 초 공청회를 거쳐 유료 온라인게임에 대한 △유료 IP줄이기 △종량제 제한 △게임종류 제한 △유료게임 이용시 부가사용료 받기 등 단계적 불매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같은 조치에도 게임업체들이 과금체계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리니지와 뮤를 대체할 수 있는 특정 게임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불매운동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영상물등급위원회와 청소년보호위원회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민단체와의 연계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협회가 유료 온라인게임에 대해 매출감소를 각오한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은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PC방을 최종 소비자로 간주, IP 또는 시간 단위로 과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PC방의 대부분이 매출의 10% 이상(순이익 계산시 50∼60% 이상)을 게임 요금으로 부담하고 있고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끼워 팔기, 부당요금 부과 등을 일삼아 PC방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게 협회의 입장이다.
김 회장은 "PC방에 온라인게임의 요금을 부담시키는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다"며 "최종 소비자에게 모든 요금을 부과하기 어렵다면 PC방에 부과하는 요금을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할 것"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니지2의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측은 "아직 공문을 받지 않아 정확한 요구사항 을 알 수 없지만 PC방들도 리니지로 수익을 얻는 만큼 요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오히려 PC방에게 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모두 과금할 경우 오히려 PC방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엔씨소프트와 웹젠의 서비스 이용료 매출 중 PC방 과금 비율은 각각 40%와 38%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