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호스트바가 성업 중이다. 노래방에서 남자 도우미를 고용해 여성 고객을 시중드는 '노래방 도우미'가 출현했다. 오랜 불황의 여파로 호스트바보다는 적은 액수로 '공주' 대우를 받으며 놀 수 있는 업소가 생겨난 것. 지난 13일 새벽 1시 남자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들이 있는 안양시 관양동 일대의 유흥가를 찾았다◆ 여성고객 겨냥…노래방에 남자 도우미 등장속칭 '안양 1번가'로 불리는 관양동 일대 유흥가. 남자 도우미 노래방을 알리는 '찌라시'를 들고 A노래방을 방문했다. 입구에서부터 매니저란 사람이 나와 일행을 가로막았다. "2부를 위해 찾았느냐"는 매니저의 물음에 사전 정보대로 "선수를 찾아 왔다"고 대답했다. 보통 이 바닥에선 '2부'와 '선수'가 암구호처럼 통용된다.
매니저인 H 씨(30)는 "1부는 다른 노래방들처럼 여성 도우미를 고용해 남자 손님을 상대한다"며 하지만 "2부부터는 남성 접대부를 찾는 여성 손님이야말로 '왕'이다"라고 말했다. H 씨는 2부 고객이 주로 '나가요걸'이라며 보통 2부 시간은 새벽 3시부터가 피크 타임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업소는 낮 1~2시까지 '아줌마 손님'까지 받는다고 밝혔다.
◆ 호스트바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는 비슷해2평 남짓한 노래방 내부. 매니저가 들어와 "선수(남성 접대부)들이 인덕원 역 근처에 PR(홍보)을 나갔으니 15분 정도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사이 매니저는 여성 손님들의 전화번호, 사는 곳, 하는 일 등을 묻는 등 고객 관리를 위한 수순을 밟았다.
15분 후 선수들의 입장. 초이스(choice) 시간이다. 3인 1조로 방에 들어온 선수들은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5팀의 선수들을 '감상'한 손님들은 보통 튀는 자기소개를 한 선수들을 뽑는다. 이 업소에서 잘 나가는 선수들은 '젠틀맨(26)' '슈퍼맨(25)' 등의 가명으로 통한다.
노래방 영업이라지만 접대부들을 고용하는 만큼 비용은 단란주점 수준. 양주를 기본으로 주문하는데 12만원, 시간당 노래방 사용료 2만원, 도우미 팁 시간당 3만원으로 2명이 가더라도 비용은 최소 40만원 수준.
폭탄주 2~3잔이 돌아가도록 매니저는 방에 머무르며 상황을 파악하고 아울러 술을 빨리 마시게 종용한다. 매니저가 나간 후 본격적인 호스트 노래방의 진가를 엿볼 수 있는 시간.
자기소개, 특기 및 장기를 설명하고 술을 따르는 등 기본기 외에 깨끗한 매너와 고객을 띄워주는 화려한 언변으로 '선수'기질을 선보인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웃옷을 벗거나 스킨십을 하는 등 '서비스'도 추가된다. 중요 부위를 더듬거나 짖궂은 요구를 하는 고객은 주로 주부 고객. 이들은 이런 주부 고객도, 너무 자신보다 어린 '나가요걸'들도 좋은 고객은 아니라고 토로한다. 나가요걸들의 경우 자신들이 남자고객에게 대우받는 대로 이들을 대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라는 부연 설명도 곁들였다. 새벽 3시 문을 나설 때까지 이들의 서비스는 계속된다. 문밖에 나와 친근하게 인사를 하는 것은 기본. 다음날 잘 들어갔냐는 인사 메시지도 휴대폰으로 보낸다. 이들이 말하는 소위 '애프터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