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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아파트 소음시비 늘어...'불황' 각박한 세태 반영

 
"쉿!"
시끄러운 세상, 볼륨을 낮춰라!

"현관문 닫는 소리도 조용히"
안내방송 - 공고문 등 진풍경 
'새벽 1시. 윗집 애들은 잠도 없나. 엘리베이터에서 꼬마를 만나면 꿀밤을 주고 싶다. 나도 내일부터 천장에 공 던지기 해야지.'
 '뭐가 문제죠, 너무 예민한 것 아닌가요. 그 사람은 애 안키웁니까? '
 공동 주택인 아파트에서 소음을 둘러싼 분쟁이 최근 부쩍 늘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실업 등으로 아파트 주민들의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지면서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간 다툼이 극에 달해 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서울의 몇몇 아파트 단지에는 관리사무소가 '경기불황으로 고민이 많은 시절이니 이웃집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기 바랍니다'는 호소문< 사진>을 모든 엘리베이터 안에 붙이고, 매주 수요일 저녁 안내방송까지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윗집 애들이 뛰어다니거나 옆집의 TV나 피아노 소리에 어느 정도 인내심을 발휘했던 모습은 이젠 더이상 찾기 힘들다.
 요즘에는 러닝머신에 대한 불만도 크게 늘었다. 특히 한밤에 천장을 마구 울리는 러닝머신의 진동에 일부 주민들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하소연이다.
 '더 이상 아파트 소음을 놔둘 수 없다'며 뜻을 모은 단체까지 등장했다.
 '주거문화개선 시민운동본부의 이혜정 상담실장은 "지난 98년부터 아파트 생활을 했는데 이웃의 소음 때문에 5번이나 이사를 하고,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다"며 "주로 젊은 아기 엄마들이 '애들이 기가 죽는다'며 항의를 매번 한쪽 귀로 흘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운동본부는 '주거 환경 보호법'이 제정돼 소음 원인 제공자에게 경고 및 벌금, 퇴거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주민들간의 아파트 소음 분쟁은 관리사무소와 경비실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하루에 몇번이고 관리사무소와 경비실을 직접 찾거나 전화를 걸어 응분의 조치를 요구한다. "현관문을 열고 닫을때 나는 소음까지 항의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2∼3배 늘었다"고 모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말했다.
 한 아파트 경비원은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인터폰을 받으려면 화장실도 마음놓고 못 간다"며 "이야기를 해도 그때 뿐"이라고 난처한 입장을 밝혔다.
 몇년을 살더라도 옆집에서 '누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전혀 무관심한 아파트 생활이 이웃간 소음 분쟁으로 더욱 각박해지고 있다.

My EyEs
2003-12-13 16:12:08
725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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