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네.”
대한축구협회가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컵을 안고 돌아온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53)의 거취를 놓고 ‘눈치보기’를 거듭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 코엘류 감독의 재신임여부를 다시 논의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10일 일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성적이 난 이상,코엘류 감독의 경질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 없다”면서 애써 우승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11일 국가대표팀이 귀국한 직후 코엘류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일본을 다녀온 축구협회 관계자 대부분은 국내 반응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우승을 하긴 했지만 일본전 경기 내용이 워낙 졸전이었기 때문에 국내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에 민감했던 것.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한-일전의 경기 내용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지만 동아시아선수권 초대 우승이라는 성적을 내지 않았느냐?”면서 “그럼에도 국내 축구팬들의 반응은 왠지 냉담한 것 같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축구협회가 국내 여론에 더욱 민감해진 이유는 코엘류 감독의 계속된 ‘변명성 인터뷰’가 여론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코엘류 감독은 11일 귀국 인터뷰에서 일본전 부진의 이유에 대해 “선수들의 기본적인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 벤치에서 지시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았다”면서 벤치의 잘못보다는 선수들의 기량 부족을 이유로 내세웠다.
지난 ‘오만 부진’ 때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이처럼 부진 이유를 자꾸 선수들에게 돌리는 코엘류 감독의 태도가 왠지 거슬린다는 게 축구협회 관계자의 귀띔이다.
따라서 협회는 겉으로는 재신임 여부에 대해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지만 내심 여론의 추이에 따라 또 한차례 폭풍이 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코엘류 감독은 14일 포르투갈로 연말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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