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옆구리 액세서리'를 마련하세요."
최근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 한 20대 남성이 자신을 판다고 나섰다. '여성의 사계절용 액세서리'가 되겠다고 자신의 사진과 함께 사연을 올리며 자신의 인연과 운명을 인터넷에 맡긴 주인공은 이연한씨(25). 현재 일산의 한 쇼핑몰에서 근무 중인 이씨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 위해 과감히 자신을 인터넷에 경매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씨가 자신을 경매품으로 올린 것은 이번이 2번째. 지난번에는 구매자가 없어 팔리지 않았다. 판매가격은 1,000원. 상징적인 금액이다. 이씨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연인을 만들기 위해 시도한 것"이라며 "몇몇 안되는 주변에 있는 여자 친구들이 그나마 일찍 결혼해 새로운 여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 인터넷을 이용했다"고 경매품으로 자신을 내놓은 이유를 밝혔다.
사이트에 제시한 자기소개에는 "생산 후 몇차례 판매가 됐다가 반품됐으나(연애경력은 몇회 있지만) 상태는 비교적 우수하다"며 "사이즈는 176㎝에 휴대가 편하고 가볍다"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는 또 "버리지 않는 한 평생 AS를 책임진다"고 덧붙였다.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자랑이 필수. 이씨의 자기 자랑은 끊이지 않았다. 이씨는 "허리가 굵어서 옆구리에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은 안 해도 될 만큼 팔이 길다"며 "구매자를 따지지 않으니 뚱뚱하고 키 작고 못생긴 분들이나 그렇게 잘못 판단하고 계신 분들…제품은 구매자를 따지지 않는다"라고 애교도 잊지 않았다.
이씨는 판매를 위해 처음부터 인터넷을 이용할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이씨는 생활정보지에 자신을 파는 광고를 내려고 했지만 "선례가 없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후 생각한 것이 인터넷 경매사이트. 경매품으로 등록한 후 "제주도까지 배달되느냐" "재미있다. 만나고 싶지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 격려에서부터 "사람을 상품화하는 행태가 뭐냐"는 항의까지 문의메일도 많이 받았다.
이씨는 사이트에 자신을 상품화한 지 8일 만에 팔렸다. 구매자는 임모양(22). 구매 이유는 "결코 손해볼 것 같지 않아서"다. 이씨는 "아주 예쁘고 귀여운 친구"라며 "나를 물건으로 내놓기 정말 잘했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평생 AS를 보장한 만큼 반품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이씨의 도전은 반품되지 않을 때까지 계속된다. 이씨는 "만약 반품된다면 반품되지 않을 때까지 계속 판매할 것"이라며 "진지한 만남을 갖고 싶을 뿐 장난이라고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