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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학가 '향락'산업 판친다"

 


대학가로 알려진 서울 신촌에 대학이 없다? 연대앞은 술집들로 휘황찬란한 ‘연세카바레’, 이화여대앞은 미용실이 죽 늘어선 ‘이화차밍스쿨’, 서강대앞은 분식집들만 눈에 띄는 ‘서강고등 학교’….
실제로 연세대 정문 앞에서는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술 집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앞에는 140여개의 미용실과 각종 보세옷집들이 들어서 있다. 최근엔 서대문구가 이화여대앞 을 ‘미용특화거리’로 지정,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 다.

이웃 홍대앞도 대학 분위기를 내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 나마 요즘은 미군 출입금지로 인해 사정이 많이 좋아졌지만 한동 안 홍대 앞 클럽에서는 일명 ‘도리도리(엑스터시)’등 마약류를 쉽게 구할 만큼 퇴폐적 분위기로 흐르기도 했다.

학구파들이 모인다는 서울대 부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대입구 전철역 근처는 물론 신림사거리 등은 거대한 모텔촌 이다. 이밖에 건국대, 경희대, 성신여대 등 다른 대학들의 주변 에도 술집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들이 대거 몰려 있다. 그나마 성균관대가 학교앞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 차츰 유흥가 이미 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국의 대학가에는 왜 유흥시설들이 밀집하는 걸까. 차분하고 학 구적인 외국 대학가의 모습이 우리 대학가에는 형성되지 않는 이 유는 뭘까. 이와 관련, ‘교육환경을 위한 교수모임’의 김혜숙 교수(이화여대)는 우리나라 대학가들이 유흥가가 되는 이유로 교 육환경을 보호하는 적절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을 들 었다.

김 교수는 “시대에 뒤떨어진 현행 학교보건위생법으로는 교육환 경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다”며 “외국에서는 학교인근의 상업 적 개발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사이에서는 현재 우리의 대학가 모습은 ‘한국 대학생 들의 자화상’이란 자성론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대학에 들어가 기만 하면 학문탐구나 자아개발보다는 놀고 마시고 꾸미는 데 치 중, 향락시설이 대학가로 몰리는데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연세대 이지현(21)씨는 “언제부턴가 신촌에 있던 책방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며 “학생들이 책방을 찾기 보다 술집 을 많이 찾으니 신촌일대가 유흥가로 뒤덮이는 것은 당연하다” 고 우려했다.

이화여대 김수지(22)씨는 “술집이나 미용실 등 이대앞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의 70% 이상은 이대생들이 아닌 외지인들”이라며 “향락의 거리가 형성된 데에는 이대생들의 탓도 크지만 학교앞 시설에 대한 규제를 하지 않은 행정당국과 학교측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 harukina@freechal.com >




청솔
2003-11-29 17: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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