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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 모르는 압구정동..'명품족 특구'

 


29일 금요일밤 새벽 1시.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일대는 택시를 잡으려는손님으로
북적거렸다. 귀가를 위해 거리에 나선 사람들이 택시를 잡는 데 1~2시간이나 걸렸다.
IMF이전의 귀가전쟁을 방불케 한다.

소위 두배의 요금을 지불하는 '따블'을 불러도 방향이 맞지 않으면 택시 기사는 가지를
않는다. 남자 손님 2명이상은 아예 그냥 지나치는 택시들도 많다.

가까운 곳에 경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서 있는데도 모범택시까지 아무렇지 않게 승차거부
를 해버린다.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에도 불구 서울 강남의 신사동.압구정동일대의 이른바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오히려 손님이 북적대는 이상 현상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경기에 향받지 않는 5%의 여유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반면 서민들이 즐겨찾는 다른 지역의 호프집 등 일반 주점의 경우는 장사가 되지 않아 강남에서만 총 8,000여곳 중 팔려고 내놓은 업소가 1,0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들이 찾는 일반 식당들이 불황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호텔 등 고급 요식업소는 여전히 성업 중이다. 서울 조선호텔은 오킴스 델리 호경전 등 호텔 내 고급 음식점 매출이 작년보다 20~30% 늘었다고 밝혔다.

송년회 등 연말 모임 예약이 이미 75%까지 완료됐다. 서울 시내 다른 유명 호텔들도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모임으로 한달 전 미리 예약이 끝나가고 있다.

동대문 시장과 남대문 시장이 장사가 안된다는 건 이미 지난 이야기다. 서울 시내 백화점도 서민대상이 아닌 일부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명품'의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경우는 10월 전체 매출은 4.4% 감소했으나 명품 매출은 11월 들어 14% 증가했다. 신세계 서울 강남점도 10월 2% 증가 에 불과했던 명품 매출이 11월 들어선 14.4%로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압구정동 일대에는 요즘들어 부쩍 '명품'을 싸게파는 소규모 옷가게들이 많이 늘었다. 심지어 명품을 대여해주거나 명품을 잡고 돈을 빌려주는 '명품전당포'도 늘고 있다.

'장사를 하려면 압구정동에서 비싼음식이나 명품을 팔아라' 요즘 시중에 떠도는 장사비결이다.



청솔
2003-11-29 17: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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