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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사부곡(思婦曲) '아내의 맨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내에게 바치는 시와 산문을 묶은 송수권 시인(63․사진)의 애끊는 사부곡(思婦曲) 이 독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저의 아내 연잎새 같은 이 여자는, 똥장군을 지고서 저를 시인 만들고 교수를 만들어낸 여인입니다.…(중략)…저를 오로지 시만 쓰게 하여 교수 만들고 자기는 쓰러졌습니다. 첫 월급을 받아놓고 '시 쓰면 돈이 나와요, 밥이 나와요, 라고 평생 타박했더니 시도 밥먹여줄 때가 있군요!'라고 울었습니다"(산문 '연엽에게'중에서)
 
시인의 아내는 세상물정 모르고 시만 쓰는 남편과 세 아이를 위해 낙도에서 똥장군을 지고 나르면서 수박을 키워 생계를 도맡았던 억척스러운 여인. 여름 해수욕장이 있는 30리길을 수박을 이고 나를 만큼 강한 아내였지만 백혈병 앞에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얼마전에는 수술날짜까지 받아둔 상태에서 몰래 병원을 빠져나가 행방을 감춰버리기도 했다. 2억원이 넘는 골수이식 비용이 평생 시인으로만 살고 싶어하는 남편에게 부담을 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수술을 거부해 오던 시인의 아내는 얼마전 우여곡절 끝에 골수를 이식받아 수술대에 누웠다.
하지만 병원에 보증금 1,500만원을 걸었을 뿐 병원비를 마련할 길도, 수술결과도 막막한 게 현실이다.  시인은 "당신이 숨을 거둔 후에 부질없는 시를 다시 쓰게 되면 손을 자르겠다"는 절필선언을 했다.


청솔
2003-11-28 12: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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