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의 대사지만,우리 정치권에서도 최근 정치적 판단과 주변 상황에 따라 울고 웃는 정치인들이 늘고 있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추미애 의원(45·서울 광진을)이 꼭 이런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많다.
정치권에 따르면 추의원은 지난 9월 민주당 분당 전까지만 해도 당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차기 대권후보로까지 부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게 민주당 안팎의 분위기다. 대표 경선을 앞두고 난데없는 악재들이 나타나 치맛자락을 잡고 제동을 걸어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8일 대표경선에서 ‘위기의 여자,추미애 의원’이 얼마나 선전할지가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인지도나 인기도면에서 추의원이 대표에 당선되는 것만이 당이 살길인데도 경선일이 다가오자 그를 괴롭히는 악재가 하나씩 불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추의원이 여성인데다 그것도 민주당 내 현역의원 중 막내급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대표 선거에서는 인기 따로,당선 따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최근 라이벌인 조순형 의원(68·서울 강북을)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수는 늘고 있는 반면 젊은 층의 민주당 지지파가 당을 이탈하는 것도 추의원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와 관련,민주당 고위당직자는 “분당 후 민주당은 골수 지지파들만 남아있다고 보면 된다”며 “민주당을 누구보다도 아끼는 이들에게 추의원의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통하겠느냐”고 설명했다. 추의원의 측근도 “추의원이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이후 일부 젊은 지지층이 그에게서 이탈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의원의 선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는 “그래도 추의원이 당선돼야 민주당이 개혁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낙담만 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어쨌든 추의원측은 대중적인 인기를 몰아 당 접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추의원 측근은 “민주당의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이 있다”며 “그의 개혁적인 차별성을 끝까지 부각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추의원이 드라마 ‘대장금’의 한상궁처럼 몰락할지,아니면 위기를 극복하고 28일 경선에서 화려하게 부활할지 두고볼 일이다.
/홍재원 jwhong@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