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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MS 제휴 왜 어려운가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통신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컴퓨터는 물론 인터넷, 통신 서비스 분야까지 시장 장악력을 확장함으로써 자사의 핵심 전략인 닷넷(.Net)을 구현하려는 야심이 도사리고 있다.

MS의 닷넷 전략은 무선단말기나 PC, 서버 등 다양한 컴퓨팅 기기의 종류에 관계없이 각종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닷넷 전략의 핵심 축인 윈도XP가 단순 운영체제 기능 뿐만 아니라 인터넷 브라우저는 물론 인스턴트 메신저, 인터넷폰 등 다양한 통신 서비스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MS는 초고속 인터넷 망 등 최대 통신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통신와의 제휴를 통해 음성데이터통합(VoIP)을 비롯한 다양한 통신 서비스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협상 조건의 하나로 내년 6월까지 윈도XP가 지원하는 VoIP 프로토콜인 SIP 망 도입을 내세운 것은 단적인 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경우 MS는 한통이 보유한 가입자 기반과 과금 등 다양한 혜택을 보는 것은 물론 향후 추진되는 부가서비스에 관여하는 등 사실상 IP 통신 서비스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MS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VoIP 사업을 강화할 수 밖에 없어 기존 전화망(PSTN) 사업과 충돌하면서 ‘제살깎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다 기술과 비용 등의 문제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 SIP 기반의 VoIP 서비스가 대세이지만 지금 당장은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다 향후 통신 서비스에 대한 주도권 다툼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통으로서는 해외업체들과의 지분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경영전략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지만 MS의 이같은 요구를 수용할 경우 한통의 기존 통신서비스사업에 적지않은 부담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VoIP 업체들이 한통과 MS간의 전략적인 제휴가 수면위로 떠오르기도 전에 MS와 한통이 국내 업체의 참여를 배제하고 독점적인 시장 상황을 조성한다고 반발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세대 핵심 통신 기술인 SIP 분야에 국산 제품이 원천배제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포명했다.

권정숙 jskwon@dt.co.kr 2001/11/09


written by ()
2001-11-09 10: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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