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시장의 대형 사업자들간의 M&A는 사실상 유선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이 일단락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올해 초 정보통신부가 통신시장의 구조조정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요 이슈로 제기한 분야다.
지난 99년 4월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2년만에 기간통신사업자만 7개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사업자간 과당·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강력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유선전화를 대체하는 유선통신시장의 주요사업으로 부상하고 있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구조조정이 유선통신 시장을 재편하는 '키'로 인식돼 왔다.
따라서 하나로통신-드림라인, 두루넷-SK텔레콤 으로 짝지워지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구조조정은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를 5개로 줄이고 이를 통해 각 사업자들의 비용축소와 이윤확대로 이어지는 구조조정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대해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사업자가 5개에서 3개로 줄어든 이후 올해들어 3개 사업자 모두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등 단기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초고속인터넷 시장 역시 이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선통신 시장 빅3 체제로 재편, 빅3 점유율 98%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해 유선통신시장은 단번에 빅3체제로 완전 재편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선통신 시장의 대표사업자인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초고속인터넷 전문업체라고 할 수 있는 두루넷이 그 '빅3' 이다.
한국통신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점유율을 50%선으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동안 시내전화에 주력해 왔던 영업을 일제히 초고속인터넷 영업으로 전환, 전국적으로 절반의 시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통신은 현재 25%선인 시장점유율이 드림라인 인수로 28%선으로 높아진다. 내년까지는 약 30%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게 하나로통신의 목표이다.
두루넷 역시 9월말 16.7%인 시장점유율이 SK텔레콤의 싱크로드 인수로 18%선까지 높아진다.
이는 전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빅3가 차지하는 비중이 98%이상 된다는 뜻이다.
온세통신과 데이콤은 나머지 2%의 시장을 놓고 사업을 유지하는데 그치게 되는 셈이다.
◆망 투자비용 축소로 인한 경영개선 효과 기대
초고속인터넷 시장 구조조정을 통한 가장 큰 효과는 비용절감이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구조조정 논의가 제기된 것이 바로 이 비용 문제였다.
사업자 난립으로 인해 동일지역에 대한 중복투자 확산,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온세통신, 데이콤, SK텔레콤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이 대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을 구축하면서 2조원 이상의 중복투자를 유발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하나로통신과 드림라인, 두루넷과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합쳐지면서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를 통한 투자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로통신은 그동안 수도권과 대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ADSL망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드림라인을 인수하면서 이미 구축돼 있는 케이블TV 망을 이용할 수 있게된다.
두루넷 역시 그동안 활용하지 못한 지역의 케이블TV방송국사업자들과 협의, 서비스 지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용절감의 효과가 본격화 될 경우 빅3의 경영실적은 단번에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이 이동전화 시장의 구조조정이다.
5개 사업자 경쟁체제에서 적자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던 후발사업자들이 올 상반기 일제히 당기순익을 내면서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실적 개선이 본격화됐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게 정통부와 업계의 일관된 전망이다.
◆온세, 데이콤의 생존전략에 관심 집중
구조조정 이후 빅3를 제외한 온세통신과 데이콤의 생존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빅3가 전체 시장의 98%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2%를 나눠먹어야 하는 온세통신과 데이콤은 독자생존 가능성 자체도 의문시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온세통신과 데이콤은 2%시장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며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계속 유지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 근거로 온세통신과 데이콤이 주장하는 것은 빅3에 비해 가입자당 투자비용이 적다는 점이다.
빅3가 직접 초고속인터넷 망을 구축하고 대규모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포함, 15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해야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한 것에 비하면 이들은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온세통신은 약 26만여명, 데이콤은 16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 각각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하다고 공언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내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또 온세통신과 데이콤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가입자를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온세통신 샤크마케팅팀 정민오씨는 "손익분기점 달성이 눈 앞에 있는 상황에서 가입자 이탈만 없다면 사업유지와 적정이윤 확보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데이콤 보라홈넷 영업팀 최낙중 과장 역시 "가입자 유지·관리에 주력하고 유통망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로-두루넷, 파워콤 차지 위한 경쟁 가열될 듯
M&A를 통한 세불리기 경쟁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다음 결전장은 파워콤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한전이 파워콤 민영화 일정 자체를 중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면아래로 잠겨있기는 하지만 민영화 일정이 재개 되는대로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치열한 경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워콤의 주인이 되는 기업이 유선통신시장에서 한국통신과 경쟁이 가능한 종합사업자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뱅크를 둘러싼 자금수혈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파워콤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서로 소프트뱅크가 자기편이라고 주장, 신경전을 벌이던 것이 파워콤 민영화 일정이 재개된 이후에는 본격적인 경쟁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구조조정으로 일단락된 유선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은 파워콤 주인찾기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뉴스 24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