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ket PC 시장의 베스트셀러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컴팩의 iPAQ 3600 시리즈라는 말에 대해서 이견을 가질 사람은 없을 것이다. 농담 삼아 이야기하는 힘센 팔(StrongArm)이라는 고속 CPU의 채용과 확장 자켓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적용하여 이후의 모든 Pocket PC 들이 iPAQ 3600의 아류작으로 평가할 만큼의 Pocket PC 시장에서 영향력을 끼친 시리즈는 없을 것이다.
iPAQ이란 브랜드는 Pocket PC외에도 슬림 데스크탑 PC나, Handheld PC 등에도 적용되었지만, Pocket PC의 iPAQ이란 브랜드가 너무나 강하여 이 iPAQ은 컴팩이 HP와 합병한 이후에도 HP의 직계 자손인 조나다를 잡아먹어 버리고 오히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버리는 식으로 통합 HP의 Pocket PC로서 iPAQ이 지속적으로 개발, 판매되게 되었다.
그러한 배경을 가진 iPAQ은 3600 이후에 본체에 확장 슬롯을 내장한 3800 시리즈, 3800에 XScale이라는 차세대 CPU를 장착한 3900시리즈로 차츰 차츰 진화해왔다.
그러나 Pocket PC 시대를 연 3600 시리즈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하였기 때문에, 3800, 3900 의 변화는 당연히 구현되어야 했을 기능의 추가 정도로만 인식이 되었다. 아니, Pocket PC 2002 기종들의 등장과 함께 3800은 3600의 그 강렬한 이미지의 후광을 힘입어 명색만 유지하였다고도 혹평을 할 수 있다. 그런 사용자들의 생각을 당연히 컴팩과 HP가 모를 리는 없는 법, 기능추가인 3800과 XScale을 시범 적용한 3900에 이어 새로운 iPAQ모델을 개발하고자 개발 업체와 생산 업체를 찾았으며, 이에 간택(?)된 회사가 국내의 LG전자로 LG전자에서 차기 iPAQ 모델인 5000 시리즈를 개발, 생산하게 되었다.
LG전자는 사실 국내 PDA 시장의 선도업체였다. 아니 노트북도 선도업체였으나, IMF라는 국가 경제 위기 시 많은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이들 사업부가 사라졌으며, 이후에 집중한 것은 OEM, ODM으로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사업 모델의 변화를 시도하였다. 유명한 제품으로 디지털(컴팩에 합병되었으나, 컴팩은 작년에 HP와 합병을 하였다.)사의 하이노트 2000이나, IBM의 T20 시리즈 등은 바로 LG전자에서 설계를 하여 제작, 공급한 모델로 이 LG전자가 차기 iPAQ 모델의 설계와 생산을 하게 된 것도 이러한 생산 실적에 기반을 두고 영업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어찌되었든, 새로운 iPAQ 모델은 이미 2년 전에 이러한 준비 과정을 거치고 개발에 들어갔다. 새로운 iPAQ 모델은 기존의 Stand Alone 타잎의 유선 PDA(기본형태에만)의 형태에서 벗어나, 무선(Wireless)라는 목적을 결합하는 모델로, 기존 제품의 라인을 벗어나 새로운 모델명인 5000 시리즈를 가지게 되었으며, 블루투스라는 근거리 무선 모듈을 기본적으로 내장하고 장거리 무선 모듈이 될 수 있는 무선랜을 내장한 5400 시리즈, GSM/GPRS를 내장한 5600 시리즈, CDMA를 내장한 5700 시리즈로 정확한 분류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무선 모듈의 장착이라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을 뜻한다. 기존의 오프라인 영업망을 벗어나 영업력과 유통능력이 있는 망 업체를 이용한 제품의 마케팅과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 새로운 iPAQ 5000 시리즈는 무선 모듈을 내장함으로서 이러한 판매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에 국내에서도 미국과 거의 동시에 무선랜 모듈을 내장한 iPAQ 5400 시리즈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국내에 출시되는 5400 시리즈의 제품은 정확하게 5450 이라는 모델명을 가지고 있다. 국내향의 KT무선랜 서비스와 연동되어 시판되는 모델로, 이 리뷰를 작성하는 현재 일부 물량이 공급이 되고 있다.
제품의 첫 느낌은 '외형상 iPAQ 3800/3900 시리즈와 크게 차이점이 없다.' 라는 느낌이었다. 물론 세세하게 살펴보면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기본적인 형태에 대한 차이점은 없다. 이는 이전 모델에서 유지하였던 100Pin 버스를 통한 확장 슬롯이 그대로 지원된다는 것으로, 이전 모델의 주변기기와의 호환성을 유지한다고 할 수 있다.
전원을 넣으면 통합 HP의 첫 Pocket PC이기에 드디어 iPAQ에서 HP 로고가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초기 설정을 모두 마치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제품의 액정, 액정의 색상 표현력이 보다 화사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혹자는 5450의 액정이 3900의 액정과 동일하다고 하였지만, 필자가 확인하여 본 결과로는 3900의 액정과는 다른 액정이 채용되었으며, 보다 밝은 색상과 색의 표현력이 우수한 액정이 적용되어 있다. (3900 시리즈의 액정과 다르다는 것은 제품을 분해하여 액정의 종류가 다른 것까지 확인한 것으로 이후의 분해 리뷰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액정 상단 부분은 이전 모델에 비해서 위로 올려진 액정 때문에 길이가 짧아져 있으며, HP의 로고가 선명하게 프린팅되어 있다.
왼쪽으로는 3개의 상태표시 LED가 제공되며 가운데에는 이전 모델과 동일한 위치이지만 소형인 스피커를, 오른쪽에는 전원버튼과 충전상태 표시 LED가 제공된다.
액정 하단 부분은 이전 모델과 대비하여 추가되는 기능이 많기 때문에, 가장 많은 변화를 가지고 있다. 4개의 프로그램 버튼은 보다 넓게 배치되어 있으며 그 중앙의 네비게이션 버튼은 이전 모델의 버튼이 8방향 버튼이었지만, 금형의 한계 때문에 4방향으로 동작할 수밖에 없던 것에 비해 완벽하게 8방향으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원형의 네비게이션 버튼을 제공한다.
네비게이션 버튼 아래로는 지문인식 모듈이 내장되어 있다. 지문인식 모듈은 광학식 모듈이 아닌 반도체식 모듈로 상당한 소형의 모듈이 내장되어 있으며, 지문인식 모듈을 통한 보안 기능은 거의 완벽하게 동작한다.
상단은 내장된 무선 모듈의 안테나가 돌출되어 있으며, 가운데에는 SD/MMC 슬롯, 그 옆에는 스타일러스펜이 제공된다.
스타일러스펜은 3800/3900의 스타일러스펜과 동일하며 거치 방식도 동일한 메커니즘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좌측에 위치한 녹음 버튼은 이전 기종에 비해서 iPAQ 시리즈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부분을 일부 개선한 것으로, 볼륨 업/다운 기능과 녹음 버튼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커버팩에서 바로 음량조절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테스트 버전에 있던 상하 네비게이션 기능이 빠진것은 약간 의외의 판단으로 보인다.
뒷면을 돌려보면 iPAQ 5000 시리즈는 착탈식 배터리가 제공된다. 이는 무선 모듈을 내장함으로서 소모되는 배터리를 교체 가능한 착탈식 배터리를 채용하여, 배터리 소모에 따른 데이터 손실의 불안감 해소와 2차 배터리나, 대용량 배터리등의 예비책을 마련할 수 있게 해준다.
배터리는 일반 휴대전화의 배터리의 장착 방식과 비슷하게 고정된다. 배터리는 슬림한 형태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로 기본제공 배터리 외에 고용량의 배터리를 교체 장착할 수도 있다.
배터리 슬롯 안을 보면 왼 카드 슬롯이 보이는데, 이는 5400 모델 외에 5600 모델의 경의 개인의 정보를 저장하는 SIM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으로, 이 SIM 카드를 이곳에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국내에서는 이 SIM카드를 활용할 방도가 아직은 없다.)
하단의 모습을 보면 형태적으로는 3800/3900 시리즈와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무선 모듈을 위한 안테나 때문에 이어폰 포트가 아래로 이동되어 제공되며, 통화를 위한 마이크 홀이 전면 하단에서 이어지면서 제공되도록 되어 있다.
확장 포트는 이전 모델의 모든 주변기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통신 자켓이나 다른 자켓형 확장 주변 기기들이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며, 기본 커버팩 역시 그대로 제공된다.
동기화를 위한 시리얼 포트도 변화가 없다. 크래들의 경우 3800/3900용 크래들과 혼용이 가능하며, 키보드, USB충전 케이블, GPS등 시리얼 포트용 주변기기들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을 위한 아답터는 3800/3900과 동일하게 충전 커넥터를 이용하거나, 크래들을 통하여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외부 하드웨어를 살펴보았으면 이제 내부를 살펴보자. CPU는 Xsale PXA 250 400Mhz CPU를 적용하였으며, 64Mb의 메모리와 48Mb의 플래시 메모리를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근거리 무선 모듈로 블루투스 모듈을 제공하며 5400 시리즈의 경우 무선랜 모듈을 제공한다. 내장된 무선 모듈은 ATMEL USB Wireless Adapter 로 본체 내부에서 확장 버스의 부족으로 USB로 연결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각 무선 모듈의 동작은 iPAQ Wireless 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하여 제어를 할 수 있으며,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통하여 각 무선 모듈을 제어할 수 있다. 무선 모듈이 켜진 경우 본체 상단의 LED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와 무선랜 모듈을 동시에 동작시킬 수 있으나, 간섭 현상 때문에 권장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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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를 다 살펴보았으면, 이제 소프트웨어를 살펴보자. 2세대 iPAQ인 3800 모델이 출시 된 이후에 3세대 iPAQ인 5450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조금 달라져있다. 필자 개인의 요청으로는 Pocket PC 2003이 내장되었기를 바랬었지만, 필자가 바라는 Pocket PC 2003 보다는 다른 형태인 Pocket PC 2002가 내장되어 있다.
iPAQ 5450에 내장된 Windows CE는 Windows CE 3.1, 즉 3.0 기반의 Pocket PC 2002 보다는 버전 업이 되어 있는 형태로 Pocket PC 2003의 과도기적 형태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 같은 버전 차이로 인해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크래들에 장착하였을 경우 PC의 전원을 통하여 USB 충전이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으며, Pocket PC Phone Edition이 아니지만, 진동 기능을 지원하도록 되어 있다. 때문에 무음 알람, 즉 진동을 통한 알람이 가능하며, 5450의 경우 Voip를 사용할 경우 진동으로 수신 상태를 표시하여 줄 수도 있다. (진동 모터는 본체 하단에 장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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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들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패키지 구성이 제공된다. 국내용과 국외용이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Nevo라는 리모콘 소프트웨어와 iPAQ Image Viewer는 롬에서 제공되며, 그 외의 소프트웨어들은 CD나 다운로드 가이드 형태로 제공된다. 국내용 번들 소프트웨어는 한글 입출력 프로그램인 디오펜 5.0과 통합 뷰어인 부룩소 뷰어, VioP 프로그램과 GIS 프로그램, 사전 프로그램들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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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서 말했듯이, 3800/3900 모델은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 형태였던 것에 비해(모델명에서부터 이미 차이가 있다.) 5450은 무선 모듈과의 결합이라는 형태를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더해 지문인식 모듈을 통한 보안 기능의 제공은 개인적인 정보를 저장하는 PDA에 대한 보안성 강화도 되며, 또 다른 Pocket PC 시장의 선도 단말기 형태로 자리 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품의 기본적인 성능은 기존 모델에 비해서 큰 차이가 없기에, 기존 모델에 대한 큰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교체를 서두를 단말기는 아니다. 그러나 무선랜의 사용이 많고, 기존 iPAQ의 사용에 질려버린 사용자라면 이 제품은 당연히 구매 1순위로 뽑힐만한 제품이다. 아 그리고, 참고로 5450의 무선랜을 대신하여 CDMA모듈을 내장한 5700 모델은 한국HP에서 이미 올해 안에 출시 스케줄을 잡아놓은 상태로 만약 CDMA모듈을 내장한 5000 시리즈를 원한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PDABEN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