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전격 해체된 혼성 4인조 그룹 샵의 전 리더 이지혜(22)를 위한 ‘솔로(Solo) 콘서트’가 마련된다.

약 보름전 인터넷 다음 카페에 결성된 ‘이지혜 솔로 추진위(//cafe.daum.net/jhsolo)’는 지난 1일 이지혜의 소속사 월드뮤직을 방문해 준비 중인 공연 기획서를 전달했다. 다음달 22일 오후 6~8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할 예정인 ‘지혜야~우리 사랑할까?’라는 제목의 이번 콘서트는 이지혜솔로추진위 회원 1만 7316명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행사다. 특히 이들이 만든 공연기획서는 전문가들조차 깜짝 놀랄 만큼 짜임새있고 대단히 구체적이다.

기획서에 따르면 이지혜는 팬들이 작사엸작곡한 노래 4곡을 부르며 샵의 히트곡과 몇몇 초청가수들의 노래, 이지혜의 미래를 위한 마음의 일기 소개, 연예인의 영상 메시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연 수익금은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국영 양로원 돕기 등에 쓰일 예정이다. 중견 록밴드 모비딕이 반주를 맡기로 했고, 이미 삼성전자 등 몇몇 대기업에 스폰서까지 요청해놓았다고 한다.

이지혜솔로추진위의 이주형씨(36)는 “기획안에 포함된 성명서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콘서트는 넓은 의미에서 ‘소비자 운동’이라고 본다. 월드뮤직측이 ‘조만간 팬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연예인(가수)은 몇몇 제작사의 한탕주의식 상품이 아니라 진정한 소비자들인 팬을 위해 존재해야 하고 그렇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포츠서울-김용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