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의 세대교체가 시작되고 있다. MS의 DirectX9 등장을 앞두고 각 그래픽카드 업체들이 새로운 코어에 기반한 신제품 발표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는 DirectX9을 일부 지원하는 Matrox의 Parhelia가 출시되었지만 느린 속도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ATI의 Radeon9700은 완벽한 DirectX9 지원과 빠른 처리속도로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주목을 끌고 있다.
평가 : DirectX9기반의 차세대 VPU로 최고 성능의 그래픽 카드
단점 : 외부에 별도 전원 필요
장점 : 넘치는 3D 가속성능
GPU에서 VPU로 가는 RADEON
ATI는 RADEON 9700의 발표회에서 GPU가 아닌 VPU(Visual Processing Unit)로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GPU는 Nvidia의 하드웨어 T&L을 나타내는 마케팅브랜드로, 이것은 다분히 경쟁사인 Nvidia를 의식한 것이다. 또한, 실제로 RADEON 9700은 VPU로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지금까지의 그래픽 카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RADEON 9700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점은 버텍스쉐이더2.0과 픽셀쉐이더 2.0으로 이루어진 스마트쉐이더2.0을 기반으로 코어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래픽코어가 하드웨어 T&L에서 쉐이더 기반으로 바뀌면서 명령어가 증가하고, 2.0으로 버전업 되면서 기존의 정수레벨의 정밀도가 부동소수점 레벨로 높아졌다. 따라서 지오미트리 구현의 정밀도가 높아짐에 따라서 보다 세밀한 표현과 일반 게임에서부터 3D 그래픽 작업까지 하드웨어 가속이 가능해졌다.
실사에 가까운 게임을 위한 쉐이더 엔진
그래픽 카드의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기능이 확대되는 이유는 고화질의 3D화면을 실시간으로 재생하기 위함이다. 결국 게임의 그래픽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인 것으로 볼 수 있다. RADEON 9700은 3D 그래픽의 향상을 위해 픽셀 쉐이더 엔진 역시 부동 소숫점 레벨 연산을 수행하며, 1패스당 최대 16회의 텍스처 매핑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기존 32비트 컬러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알파비트를 2비트로 줄이고 각 색을 10비트로 늘려 사람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모든 색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각 폴리곤의 거친면을 없애주는 안티알리아싱 기능도 SmoothVision2.0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속도와 화질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8 파이프라인의 빠른 병렬 처리
실시간으로 CG수준의 3D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화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속도가 뒷받침해야만 한다. 사실상 쉐이더 기반의 3D처리는 현재의 하드웨어 T&L보다 같은 클럭당 처리효율은 떨어진다. RADEON 9700은 쉐이더 처리의 속도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픽셀 파이프라인을 8개로 늘려 동시에 8개의 픽셀을 병렬로 처리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의 확장과 함께 Z버퍼 처리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하이퍼Z도 III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화면에 표시되지 않는 부분이 픽셀 쉐이더에 들어가기 이전에 차단함으로서 불필요한 연산을 줄여 속도향상을 꾀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최고속이라고 알려진 Nvidia의 GeForce4 Ti 4600에 비해 약30%가량 빠른 처리속도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FSAA를 4X이상 적용할 경우 속도차는 거의 두 배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RADEON9700의 성능은 쉐이더 기반으로 향상된 3D표현 능력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
동영상 재생의 새로운 아키텍처 Video Shader
RADEON 9700에서 강화된 기능은 비단 3D만이 아니다. 2D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동영상 재생 아키텍처도 완전히 바뀌었다. 기존 그래픽 카드에서 동영상을 재생하게 되면 대부분 CPU에서 처리된 데이터를 프레임 버퍼에 저장한 후 오버레이를 수행한 후 DAC으로 보내진다. 반면에 9700에서 추가된 Video Shader는 오버레이가 끝난 데이터를 프레임버퍼에 저장한 후 3D데이터처럼 픽셀 파이프라인으로 보낸다. 이러한 아키텍처 변화의 장점은 완성된 2D화면에 픽셀 쉐이더를 적용, 보다 세밀하고 다양한 필터링이 가능하며 동영상 포맷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동영상 프레임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세대교체
우선 RADEON 9700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쉐이더 기반의 3D 엔진과 파이프라인 8개의 병렬처리 등은 기능, 성능, 퀄리티 면에서 기존의 그래픽 카드를 압도하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DirectX9을 기점으로 각 그래픽 카드들이 어떤식으로 변모할지 9700은 확실하고 가까운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 지원이 부실하기는 하지만 이는 점차 개선의 여지가 있으며,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드라이버를 통해 보완될 수 있을 것이다. 차세대 그래픽 카드 RADEON 9700. 그러나 아직까지 완벽한 제품이라고 하기에는 여지가 남아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DirectX9이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다는 것이며, 지원 애플리케이션도 현재로선 전무한 상태라는 것이다. 현재 DirectX8.1기반 애플리케이션이 점차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DirectX9 지원 애플리케이션은 내년 1/4분기나 가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글쓴이 : 윤상현(scloud@hwlab.com)
자료출처 : www.hwlab.com
※ 본 기사는 하드웨어랩에서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