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벤처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져 주목된다.

화제의 기업은 멀티미디어 솔루션 업체 옴니미디어.

MS가 HP·삼성전자 등 거대 정보기기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PC를 거실로 끌어 내려는 야심적인 프로젝트인 프리스타일을 올 연말에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옴니미디어(www.omni.co.kr)는 이에 맞먹는 솔루션을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만으로 구현, 추석 전에 선보일 예정이다.

"MS는 피해라"라는 IT 업계의 속설을 무시하고 정면으로 부닥친 것이다.

강정신 옴니미디어 사장은 7일 "거실에 놓인 리모콘과 TV 등으로 서재에 놓여 있는 PC의 여러 가지 기능을 컨트롤하고 감상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현재 양산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제품 컨셉은 MS가 현재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프리스타일과 맥락이 같다.

MS는 TV, 동영상편집기, PVR(가정용영상저장장치), 오디오, DVD 등 각종 정보가전과 융합된 PC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 아래 윈도XP 운영체제(OS)의 미디어센터 버전를 개발중이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 이름이 바로 프리스타일인 것이다.

옴니미디어 역시 이 같은 기능을 구현한 솔루션을 크리스마스를 목표로 삼고 있는 MS 보다 한 발 앞선 추석 직전에 내놓을 계획이다.

옴니미디어의 솔루션 역시 사용자가 리모콘 하나로 TV를 통해 PC에 들어 있는 각종 영화 데이터를 VTR 처럼 감상할 수 있으며, TV 시청 중의 장면을 바로 저장할 수도 있는 PVR 기능을 지원한다.

또 PC에 장착된 게임을 구동할 수 있으며, 음악 감상은 물론이고 사진앨범 편집과 보기 등도 가능하다.

MS와 옴니미디어가 비슷한 트렌드를 개척하고는 있으나, 그 전술·전략의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다.

MS는 철저하게 TV 등의 가전기기를 폐기처분하고 그 자리를 PC로 다 융합시키겠다는 PC 지상주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HP, NEC 등 세계 주요 PC 업체 3개사만을 대상으로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공급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

이 처럼 정보가전의 역할을 앗아갈 PC의 사양은 최소 1.7GHz 이상의 프로세서, 60GB급 하드디스크, 256MB급 SD램, 지포스4 기종급 성능의 그래픽카드, TV튜너, MPEG 인코딩, IEEE1394 등의 고급형 기종에 해당한다.

PC 예정 가격만 해도 150만~180만원 사이로 고가다.

이와 반대로 옴니미디어는 별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사용자가 TV로 PC의 각 가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존 원칙을 채택했다.

이 회사의 솔루션은 크게 두가지로 PC와 TV를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유선으로 PC와 TV를 연결하는 이지플레이(5만원 예상)와 2.4GHz 대역의 무선 주파수로 PC와 TV를 연결하는 옴니링크(18만원 예상) .

둘다 통신 인터페이스의 차이는 있으나, 별도의 소프트웨어 등을 PC에 깔아두면 기존의 PC와 TV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공존 전략의 강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옴니미디어 솔루션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윈도XP 미디어센터 기종에 비해 최저 10분의 1에서 최고 35분의 1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거실에 놓인 TV를 PC 처럼 부릴 수 있다.

강정신 사장은 "윈도XP 미디어센터 기종은 TV 등을 폐기처분하고 PC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극단적인 디지털 융합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솔루션은 가전과 PC가 각기 고유 영역을 유지하면서 병행 발전할 것이라는 디지털 분화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옴니미디어는 내년 초에는 셋톱박스 형태로 PC의 여러가지 기능을 TV로 이용케 할 수 있는 옴니박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골리앗 MS에 도전장을 던진 다윗 옴니미디어의 행보가 주목된다.

옴니미디어는 1994년 부터 화상처리시스템 등을 개발해온 전문 업체로 1999년 12월 법인으로 전환을 한 뒤 TV수신카드, 그래픽카드, PC카메라 등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출처=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