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을 방지하자는 취지는 정말로 좋습니다.
하루에 수십통씩 쏟아져 나오던 스팸메일들때문에
하루이틀만 메일 확인 안하면 메일 걸러내느라
수십분 이상씩 걸리던 시절 생각하면 좋지요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만족스런 방식으로
스팸메일을 차단하고 있는 다음에게 어느정도 신뢰는 가는 편이고요
버튼 한번 눌러서 걸러진 스팸 메일들을 확인하고
일괄적으로 지울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에서 하는 일이 그렇듯이 함정이 있더군요
기업에서 대량메일 전송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는 방식이
먼저 메일개수에 해당하는 금액을 입금하고
그 메일을 받아본 일반인이 정보성이라는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모두 스팸메일처럼 취급됩니다.
정보성이라는 버튼을 누를 경우만 돈을 다시 돌려준다는 것이지요
(돌려주는건지 아님 적립금 형태인지는 모르겠지만...)

글 하나 남기는데에도 인색한 사람들 많습니다
그리고 익명일지라도 가벼운 투표 몇번 클릭하는 것도 귀찮아하는 경우가 수두룩한데
아무리 메일을 전송하는 회사에서 정성들여 정보성 메일을 보냈다고 하더라도
정보성이라는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상업적인 메일이 되어버린다는...

아무리 정보라도 관심없는 내용이 있을 수 있고
아무리 스팸이라도 필요한 내용이 때로는 있습니다.

후에 정보성 메일에 대한 댓가를 되돌려주지 않으면서 다음에서는 이렇게 말하겠지요

"수신자가 유용한 정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너희 잘못이 아니냐?
그에대한 타당한 댓가를 지불해야 마땅하다
그게 아니라면 게으른 수신자를 탓해라"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