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입니다.

밖에 있을땐 한달에 두세편씩은 영화를 봤었는데요. 신분이 이렇다 보니 수개월에 한번씩 휴가를 나가게 되고, 휴가를 나가더라도 개봉일에 제대로 안 맞으면 영화도 제대로 못보곤 합니다.

그래서 아쉬운 김에 집에서 이 영화 저 영화 보고 싶은 영화들을 다운 받아놓기는 했지만...

막상 17인치 작은 화면으로는 영화를 보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게다가 군복무중에 집이 이사를 하게 됐는데요... 지은지가 얼마 안된 곳이라 주변에 비디오대여점도 찾을 수 없어서 비디오로 빌려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힘들고 기나긴 군생활...휴가 하나 바라보면서 지내는데

디빅 스토리지 당첨으로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 짧은 휴가 기간 동안이나봐 실컷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2> 제겐 남동생이 한명 있는데요. 작년에 수능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대학 진학에 실패를 하고 지금 재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고등학교 다니면서도 대학생인 저보다 영화를 더 자주 볼 정도로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재수를 하면서 학원다니고 독서실을 다니고 하다보니 새벽 5시면 집을 나서서 12시가 다 돼서야 들어오곤 합니다.

휴가를 나가보면 너무나 지쳐 있는 모습이 보기 안쓰러워 영화한편 보여주려 해도 시간이 없어서 그러지 못한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다행히 저번 휴가때 어렵게 시간을 내서 영화를 같이 보러 갔다왔는데 오랫만에 동생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 100일도 안남은 수능을 준비하느라 지금까지 보다도 더 바쁘고 힘들고 할텐데요...

주말이나 휴일, 잠시 쉴 때라도 영화 한편 보면서 그동안의 피로도 풀고 기분전환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아니면 나중에 수능이 끝나고라도 지금까지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영화들 실컷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군대에 있어서 힘들 때 잘 챙겨주지 못하는 형... 이런 방법으로나마 동생에게 좋은 형이 되고 싶습니다.

 

<3> 저희 가족이 새 집으로 이사온 이후 아는 이웃도 없고 하다보니 어머니의 취미가 십자수가 돼버렸습니다. 아버지께서 요즘 술을 많이 줄이셔서 일을 마치시고 일찍 들어오시는 일이 많은데요... 막상 일찍 들어오셔도 저도 없고, 동생도 없고 하다보니 두분이 저녁식사를 하시고, 어머니는 십자수를, 아버지는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로 공부를 하시는게 전부입니다.

제가 오랫만에 휴가를 나가게 되면 어머니가..."우리 영화라도 한편 보러갈까?" 매번 물으시곤 하는데, 저는 저대로 약속이 있다고 매몰차게 거절하곤 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영화라도 한편 보고 싶어하시는 마음을 모르는게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그렇게 돼버리더군요...

부모님과 동생은 컴퓨터도 잘 사용할 줄 모르는지라 영화를 받아놓고 온다고 해도 TVOUT등으로 TV에 연결해서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도 힘이 듭니다.

디빅스토리지 같은 디빅 플레이어가 있다면, 제가 영화만 받아서 넣어놓고 연결만 해 놓고 온다면 부모님도 쉽게 거실에서 영화를...두분이서 오붓하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저 군입대 하고, 동생 대학진학 실패하고...등등 여러 안 좋은 일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많이 어두워진 우리 가족의 얼굴이... 이 조그마한 것 하나로 조금이나마 밝아 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