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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러가 주는 매력은 생각보다 대단하다. 컬러 사진, 컬러 TV, 컬러 휴대폰 등 컬러가 포함되면 지금까지의 흑백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었던 모든 것들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된다. 문서 역시 마찬가지여서 컬러 프린팅을 빼고 프린터를 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동안 프린터에서 컬러라고 하면, 흔히 잉크젯프린터를 일컫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인쇄품질을 자랑하는 레이저프린터는 적어도 컬러에서는 철저히 이방인이었던 셈이다. 그만큼 레이저에서 컬러를 구현하기는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컸던 탓이다. 후지제록스 페이저프린팅 코리아에서 선보이는 제록스 Phaser 6200은 레이저에 컬러를 접목시킨 제품이다.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한결같은 단점으로 지적되던 인쇄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제품성격이나 값으로 보아 개인용은 분명 아니다. 학교나 기업, 교회 등 컬러가 필요한 그 어디라도 적은 유지비와 빠른 인쇄속도를, 그것도 컬러문서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제품이다. | ||||||||||||||||||||||||||||||||||
컬러레이저의 원천기술을 갖춘 후지제록스의 야심작 흔히 복사기로 유명하지만, 제록스라는 회사는 정보통신분야의 다양한 곳에서 그 입김을 느낄 수 있는 회사이다. 윈도우즈나 매킨토시의 OS X 같은 아이콘으로 컴퓨터를 제어하는 이른바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처음 생각한 것도 제록스의 연구소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제는 컴퓨터 옆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우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 제록스가 레이저프린터에도 명함을 내미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금의 레이저프린터 역시 복사기를 연구하던 중에 실수로 고안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며, 그 주인공 역시 제록스이기 때문이다. 다만 성격상 주로 기업용 프린터시장을 노렸기에,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프린터제조사보다는 복사기 제조사의 이미지가 크게 남아있을 뿐이다. 이런 제록스는 미국 텍트로닉스의 컬러프린터 사업부분을 인수하면서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에도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다. 텍트로닉스는 컬러 레이저의 원천기술을 갖춘 회사인 탓에 가장 앞선 컬러 레이저프린팅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컬러 레이저프린터임에도 빠른 인쇄속도를 뽐내 그동안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인쇄품질이 아니라, 아이러니컬하게도 인쇄속도였다. 레이저프린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말하는 인쇄속도가 컬러 레이저프린터에서는 느린 것은 무엇 때문일까? 흔히 프린터는 C(Cyan), M(Magenta), Y(Yellow)의 색의 삼원색에 K(Black)를 섞어 인쇄를 한다. 잉크젯프린터의 경우, 각각의 컬러를 적당한 농도로 혼합해서 색을 만들지만 가루잉크인 토너(Toner)를 이용하는 레이저프린터는 보다 복잡한 방법이 필요하다. 색상별로 토너가 묻어있는 롤러를 지나면서 인쇄를 해야하므로, 레이저프린터 특유의 빠른 인쇄속도는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보다 부드러운 색을 만들기 위해 오일을 이용해서 색을 혼합하는 제품도 있다. 이런 프린터를 이용한 인쇄물은 아무래도 번들거리는 느낌이 강해 고급스럽지 못하다. 게다가 레이저프린터는 인쇄를 하기 위해 롤러를 예열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인쇄명령을 내리고 첫 페이지가 나오는데 1분 정도 걸리는 제품도 있을 정도이다. 컬러 레이저프린터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것에는 비싼 값도 이유가 있지만, 이렇듯 느린 인쇄속도가 걸림돌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록스 Phaser 6200은 원천기술을 갖춘 회사의 제품답게 빠른 인쇄속도가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4가지 색을 따로 따로 처리하는 일반 컬러 레이저프린터와 달리 이 제품은 한번에 4가지 색을 처리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프린터가 아닌 일반 오프셋인쇄방식을 응용한 것인데, 덕분에 인쇄속도는 컬러, 흑백을 가리지 않고 분당 16매라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이것은 다른 컬러 레이저프린터와 비교하면 2, 3배는 빠른 속도이다.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인쇄명령을 내리고 첫 페이지가 출력되는 시간인데, 대략 20초 정도면 첫 출력물을 만날 수 있다.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단점이 장점이 되는 셈이다. 이것은 컬러 레이저프린터라고 하더라도 오일을 이용하지 않고, 대략 30초 이내에 예열을 끝낼 수 있도록 설계한 제조사의 기술 덕분이다. 더군다나 프린터의 모든 제어를 500MHz의 프로세서로 해결하기에 결과적으로는 더욱 빠른 인쇄속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사진보다는 컬러차트나 그래프에 최적화 컬러 레이저프린터는 노리는 시장이 잉크젯프린터와는 분명 다르다. 대부분의 고성능 컬러 잉크젯프린터들이 사진인쇄에 최적화된 이른바 포토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면, 컬러 레이저프린터는 사진보다는 차트나 그래프 인쇄에 장점이 있다. 이 제품 역시 사진 인쇄보다는 그래프나 차트에 최적화된 느낌을 준다. 다시 말하자면 포토샵에서 보이는 출력물의 질은 결코 잉크젯프린터보다 뛰어나다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각종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출력하는 인쇄물은 잉크젯프린터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다. 색의 매치상태는 매우 좋지만, 출력물의 섬세함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전형적인 사무용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전형을 보여주는 셈이다.
전형적인 사무실용 제품 전체적으로 이 제품은 개인용이 아닌 사무실용 제품이다. 사무실용 레이저프린터라고 하면 갖춰야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쉬운 이용법, 저렴한 유지비, 간단한 유지보수, 다양한 연결방식, 넉넉한 급지용량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여러 사람이 쓰는 사무용 제품은 고성능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분명 전문가용 제품과는 달라야 한다.
앞쪽에 달린 LCD패널은 보기 드물게 한글로 표시되는 점은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영어로 표시되는 다른 제품과는 확실히 구분된다. 컬러를 출력하기 위해 오일을 쓰는 다른 방식과는 달리 토너 입자 안쪽에 레신(Resin)이 있는 폴리머 재질로 되어 있어 인쇄품질이 높으면서도 유지비가 크게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컬러 레이저프린터를 쓰는 도중에 가장 흔히 생기는 종이 걸림 현상 역시, 그다지 발생률이 높지 않을뿐더러, 설사 종이 걸림이 생기더라도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 역시 사무용 프린터로서는 기본 사양이 충실하다고 할 수 있는 장점이다. 이것은 컬러 인쇄구조가 간단하게 4개의 색상이 한번에 인쇄되는 방식을 쓴 덕분이다. 컬러카트리지는 뒤쪽에 따로 있어 교체하기 쉬운 구조로 되어있다. 앞쪽 커버를 열면 롤러 등도 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쉽게 바꿀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다. 이 정도면 유지보수는 매우 쉬운 편이다. 이런 프린터라면 컴퓨터 한 대에 물려 쓰기보다는 프린터 서버 등에 연결해서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제품은 기본으로 패러럴, USB는 물론 10/100 BaseTX 이더넷을 갖추고 있다. IP만 설정해주면 프린터 서버 없이도 네트워크에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것이다. 보통은 따로 옵션으로 이런 기능을 갖추는데 비해, 기본으로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것은 사무용 프린터다운 발상이다. A4용지를 500장까지 넣을 수 있는 넉넉한 자동급지장치와 봉투 인쇄 등에 쓸 수 있도록 낱장공급장치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전체적인 성능을 생각하면 보험이나 증권 같은 금융분야 등의 사무환경에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내장형 하드디스크, 대용량 급지함 등 옵션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있으므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큰 장점이 될 듯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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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