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IMP-250 MP3 CD 플레이어

	2002.01.15

카세트 플레이어를 제치고 MP3 플레이어가 우리 주머니를 차지하고 나온 뒤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MP3 플레이어는 작고 가벼운 것은 물론 카세트같이 늘어지거나 CD같이 튀는 현상이 없는 혁신적인 미니 음향기기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진 MP3 플레이어는 작고 가벼운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습성에 딱 맞아떨어지는 음향기기였다. 하지만 이 혁신적인 음향기기에도 단점은 있었는데 가장 큰 단점은 미디어로 메모리를 쓴다는 것이다. 메모리는 아주 작은 크기에 약 15곡(64MB 기준)을 넣을 수 있으나 그 값이 문제였다. 카세트테이프이나 CD에 비해 몇10배의 값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살 때 받은 기본 메모리로 만족해했다. 하지만 이런 걱정도 잠시, 곧 미디어의 값이 싸며 쉽게 구할 수 있는 CD를 저장매체로 하는 MP3 플레이어가 나왔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CD레코더의 보급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제품도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기대의 눈길을 보냈으나 너무 큰 크기와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 그리고 그 무거움에 외면을 당했다. 그 뒤 많은 제품들의 발표와 기술 개발을 통해 가볍고 긴 배터리 타임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소개하는 아이리버 IMP-250은 MP3은 물론 WMA, ASF까지 지원하는 멀티 코덱을 가지고 있는 똑똑한 제품이다.

» 겉모습은 기존 MP3 CD플레이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멀티코덱 MP3 CD 플레이어 아이리버는 다른 MP3 플레이어보다 뛰어난 점을 하나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MP3파일 하나만을 재생하는데 비해 아이리버는 MP3은 물론 WMA, ASF 파일까지 재생 할 수 있어 대부분의 오디오 포맷을 다른 포맷으로 바꾸지 않아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멀티코덱에 의한 것으로 단일 코덱을 채택하고 있는 제품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다. 이런 기능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지금까지의 음악파일들은 대부분이 MP3으로 만들어졌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CE 기반의 PDA(Personal Digital Assistance)에서 WMA방식을 채택해 PDA를 휴대용 음향기기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MP3보다 압축률이 좋은 ASF는 적은 용량의 메모리를 가지고 있는 MP3 플레이어에서는 환영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다양한 파일의 지원으로 귀찮게 파일을 컨버팅하는 일 없이 바로 CD로 구우면 된다. 또 다른 특이한 기능으로는 FM라디오의 수신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MP3 플레이어들은 기본 기능에 충실함을 내세워 부가 기능의 추가에는 신경을 거의 쓰지 않는 것이 정석이었다. 하지만 아이리버는 이런 발상을 뒤집어 라디오라는 선택권을 준 것이다. 한글, 한자에 일본어까지 보여주는 큰 액정 화면 지금까지의 MP3 플레이어를 살펴보면 액정 창에 파일의 이름 정도만 보여주는 것이 다였다. 하지만 아이리버는 기본적으로 ID3 태그를 읽어 파일의 이름과 ID3 태그의 정보까지 창에 보여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ID3 태그는 MP3의 고유 기능으로 파일의 이름과 다르게 노래의 제목을 저장해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기존의 제품들은 ID3 태그 정보를 읽는다고 하여도 한글로 된 정보는 읽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것은 아이리버의 뛰어난 점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으로 한글, 한자는 물론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다양한 문자를 표시할 수 있는 재주를 가졌다. 아이리버의 액정 화면을 보면 큰 화면에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재생하는 파일의 타입, 녹음 방식, 폴더, 파일이름과 ID3 태그 정보, 시간, 배터리의 양까지 너무 많은 정보를 담고있어 헷갈리기까지 한다. 큰 액정 화면을 달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너무 많은 정보를 보여주려 한 것이 약간의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만큼 아쉬운 점도 많아 아이리버의 다양한 기능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자체 충전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기본적인 자체충전 뿐 아니라 과 충전 방지 회로를 가지고 있어 충전지 과 충전을 막아 좀 더 오래 충전지를 쓸 수 있다. 그 외에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이용해 차세대 디지털 음악 포맷인 OGG나 AAC도 들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하지만 장점이 많으면 단점도 있는 것은 당연한 법칙이다. 아이리버는 자체 충전을 이용해 따로 충전기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충전을 하기 위해 어댑터를 꽂아도 충전이 되는지 안 되는지 알 수 없다. 기존의 CD 플레이어나 MD 플레이어의 경우 자체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은 어댑터를 꽂으면 충전중이라는 표시가 나타나지만 아이리버는 어떤 표시도 나타나지 않아 충전이 됐는지도 알 수 없다. 설명서에는 정지 버튼을 길게 누르면 충전 선택 모드로 들어간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적으로 충전모드로 들어가지 않아 이용자를 당황스럽게 한다. 이 부분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밖에 튐방지 기능이 480초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리버를 휴대용 케이스에 넣어 들고 다니면 튐 현상이 자주 발생해 음악을 듣는데 상당한 불쾌감을 유발한다. 최신 CD 플레이어들이 150초 이내의 튐방지 기능으로도 어느 정도의 튐 현상을 방지해주는 것에 비해 비교되는 부분이다. 아이리버는 뛰어난 성능과 다양한 부가기능을 가지고 있는 MP3 CD 플레이어다. 이 제품은 MP3 CD 플레이어를 구입하려고 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어울린다. 물론 몇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이것은 대부분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지금까지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되는 거의 유일한 제품 역시 아이리버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