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언론 기고문을 통해 스팸 메일의 해독과 대처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게이츠 회장은 미국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 23일자에 실린 기고문에서 "대부분의 다른 e-메일 사용자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매일 수많은 스팸 메일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스팸 메일은 단순히 받는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e-메일이 가져다 준 장점을 물거품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팸 메일의 구체적인 폐해에 대해 게이츠 회장은 "기업에 대해서는 네트워크의 원활한 운영을 방해하고 근로자들의 주의를 분산시킴으로써 시간과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며 소비자들에게는 e-메일 사기와 포르노 영상, 심지어 컴퓨터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패머들은 어린이를 포함해 e-메일 사용이 미숙한 계층을 노려 이들의 안전과 사생활을 위협하고 있으며 e-메일 사용자들이 적법한 메일까지도 무시하거나 삭제토록 해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전자상거래의 수단으로서 e-메일의 효용성을 손상하고 있다"고 게이츠 회장은 밝혔다.

그는 이러한 스팸 메일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최근 MS가 미국과 영국의 스패머들을 대상으로 15건의 소송을 제기했음을 상기시키면서 "MS는 스팸 메일 필터 등 관련기술의 개발과 정부 및 업계 지도자들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게이츠 회장은 "적법한 상업성 e-메일의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것은 스팸 메일 근절 조치의 핵심"이라면서 "우리는 업계 및 소비자 단체들과 함께 책임있는 기업들이 스팸 메일을 통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다가서는 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의회에 대해서도 "연방통신위원회(FTC)의 승인을 받은 자율규제 기구가 인정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e-메일 발송업체들은 최대한 보호하고 그렇지 않은 e-메일은 제목에 `광고(advertisement)'임을 나타내는 `ADV' 표시를 하도록 의무화하되 위반자는 엄하게 처벌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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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