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할리우드는 때문에 난리다. 영화 내용 때문이 아니라 감독 때문이다. 감독인 래리와 앤디 워쇼스키 형제 가운데 래리(39)에게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사회장에 나타난 래리의 모습은 지난 99년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99년에는 아내 테아와 함께였고 이번에는 여자친구 카린 윈슬로와 같이 나타났는데, 문제는 옆의 여자가 누구냐가 아니다. 래리의 모습이 생판 다르다. 99년에는 수염을 기른 남자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귀걸이까지 한 곱상한 모습이다.

　

그 비밀은 래리와 함께 시사회에 참석한 카린 윈슬로로부터 풀어낼 수 있다. 카린은 제이크 밀러와 결혼했었다. 제이크는 한때 '줄리아'라고 불리던 여성으로 지난 95년 성전환 수술을 한 뒤 98년 카린과 결혼해서 로스앤젤레스에서 게이 카페 '던전'을 운영하고 있었다.

　

2001년 여름 래리가 카페에 들어섰다. 래리는 영화 에서 마릴린 먼로가 입었던 하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자신을 '라나'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

　

카린은 래리에게 빠졌고 를 촬영하고 있는 호주 현장에도 자주 찾아갔다. 마침내 카린은 제이크와 이혼하고 래리에게 갔다.

　

측근이 말하기를 래리는 지난해 시카고의 부모 앞에서 자신이 게이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을 했으며 여성이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최근 래리는 정기적으로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어 얼굴이 점차 여성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길게 기른 머리를 모자로 감추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은 "내년쯤이면 래리가 완전히 여성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래리와 대학동창으로 만나 결혼했다가 이혼한 전 부인 테아는 93년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너무나 개인적이며 정신적인 이유'로 이혼을 원하며 '그 일은 2002년 7월에 발생했다'고 적고 있다. 래리가 자신이 게이임을 밝힌 때일 것이다.

　

어쩌면 에는 '라나와 앤디 워쇼스키 남매 감독'으로 크레딧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LA(미국)〓김홍숙 특파원 hskim@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