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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성 반응
30여 년 전까지도 서구에서조차 여성은 성욕도 성감도 없으며 오르가즘이나 성의 쾌락은 남성을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이후에 과학적으로 여성도 오르가즘이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인 연구결과로 밝혀졌다. Masters와 Johnson(1966)은 남성에 비해 여성의 성적주기가 더욱 빈번하며 성 반응의 패턴이 더 다양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절정에 이르는 시간이 늦을 뿐이지 남성과 마찬가지의 성적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성적인 자극이 남성보다도 여성에게 더욱 성감 각을 일으키게 하고 생리적인 성 반응을 일으킨다. 이와 대조적으로 남성은 시각적 자극에 의해 자극을 받는 반면에 여성의 경우는 촉각이나 청각에 의해 더 자극을 받는다는 여러 연구결과의 보고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여성은 한 특정 남성에게만 성적으로 반응하는데 비해 남성은 성적으로 매력적인 여성들과 널리 성교할 수 있다.
여성에 있어서 성 반응이 시작되면 습기가 없고 꽉 닫혀 있던 질은 충분히 윤활성 물질이 분비가 되며 음경을 받아들이기 위해 열려진 수용기로 변하며 국소적인 혈관 충혈반응이 나타나는데 이는 남성의 발기에 해당된다.
여성의 성 반응의 두 번째 단계는 남성의 오르가즘기의 사정에 해당되는 오르가즘 단계이다. 이 시기는 오르가즘대의 형성과 질의 윤활화를 일으키는 초기의 혈관충혈반응으로 인해 이 시기를 윤활 팽창기로 부르기도 한다.
남성과 달리 여성의 성 반응은 주로 내적인 것으로 다만 질의 내부가 젖는다는 느낌과 성적으로 흥분하고 골반 부에 충혈감을 느끼는 이외에는 질이 확장되고 자궁이 골반강으로부터 상승되는 것 등은 느끼지 못한다. 또한 성적 자극을 받으면 남녀는 다같이 비특이적인 신체적 반응과 특이한 성기반응을 일으킨다. 성적자극에 대한 여성의 외부성기의 반응은 여러 가지 형태의 혈관충혈과 근육긴장이 그 특징이지만,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현저한 것은 피부의 전반적인 혈관충혈이 나타나는데, 이때 여성의 대부분에 반점형성이나 피부 홍반이 생긴다.
(다) 남녀 성 반응의 주기
학자에 따라 성 반응의 주기를 3단계, 4단계, 5단계로 분류하기도 하나, Masters와 Johnson(1966)은 인간의 성 반응의 단계를 흥분기, 고조기, 오르가즘기(성적 절정기), 해소기의 4단계로 구분한다(부록 TP자료 5참고).
① 흥분기
흥분기는 유발과 함께 남성에서는 음경의 발기, 여성에서는 질의 윤활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성적 자극으로 온몸으로 혈관의 충혈과 근육의 긴장이 일어난다. 또한 신체가 성교에 대비함에 따라 호흡이 거칠어지고 심장의 박동수가 증가되며 혈압이 상승한다.
남성의 경우에 흥분기의 신호는 음경의 발기이며 음낭은 탄력성있게 수축되어 몸체에 달라붙게 되고 요도를 통하여 약간의 요도액이 분비되어 질 삽입을 용이하게 한다. 이 때 여성의 성 반응은 국부적인 성기와 피부의 충혈, 근육의 긴장이 특징이다. 유방은 부풀어오르고 유두는 단단하게 발기한다. 여성의 독특한 성기의 반응을 보면 이 시기에 질의 분비가 증가되고 윤활화가 일어난다. 질의 점액은 성적 자극이 있은 후 30분 이내에 질 벽에서 분비되기 시작한다. 또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음핵이 충혈 되어 어느 정도 부풀어지는 것은 이 단계이다. 자궁은 혈관의 충혈로 확장되고 골반은 본래 위치에서 상승하게 된다. 동시에 질도 음경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확장되고 부풀기 시작한다.
② 고조기
고조기란 성적 흥분이 상당히 상승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가는 단계를 말한다. 성행위에서 약간만 자극하면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는 단계이다. 고조기에는 심장의 박동이 더욱 빨라지고 혈압이 가속적으로 상승되어 성기 부위의 최대의 혈액량(충혈반응)이 몰리게 된다. 따라서 남성의 경우 사정을 참고 있는 상태로 음경이 100% 발기되어 최대로 커진다. 여자의 경우 성기 부위의 모든 부분(대음순, 소음순, 음핵 등)이 더욱 부풀어올라 음핵을 만지면 아플 정도로 예민해지고, 소음순 부위의 색깔이 분홍색에서 짙은 자주색 내지 붉은 포도주색으로 변하게 되며 전신의 피부에 혈관 충혈로 인한 반점이 생기는 일이 많다.
여성에서는 고조기가 성행위에서 두 번 있다. 하나는 오르가즘에 달하기 전의 전정체기라고 할 수 있는 단계이고 또 하나는 오르가즘에 도달한 직후 해소기에 들어가려고 하는 상태인 후정체기이다. 남성에서는 후정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르가즘에 도달하면 남성의 흥분은 순식간에 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은 오르가즘에 도달한 뒤의 흥분의 해체가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오르가즘 후의 후정체기라고 하는 흥분의 지속 상태가 있을 수 있다. 오르가즘기의 전정체기이든, 후정체기이든 간에 여성은 성흥분이 정체기에 있는 한 약간의 자극에 의하여 매우 쉽게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다.
③ 절정기(오르가즘기)
오르가즘은 성감각 중에서 최고의 쾌감과 황홀감을 느끼게 되는 단계이다. 남성의 발기된 음경은 0.8초 간격으로 3∼7회 정도로 정액을 몸밖으로 사출하게 된다. 오르가즘의 단계에 이르게 되면 신체 모든 부위의 근육이 자동적으로 수축되는가 하면 혈압도 더욱 높아지고, 심장박동도 더 빨라지면서 산소의 흡입 량이 최대한도로 늘어난다.
남성의 오르가즘은 두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 기관이 수축하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하는 감각을 주는 것과 잠시 후에 요도와 음경의 뿌리부분과 회음부의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수축하여 사정을 하게 되고 이에 오르가즘을 느끼게 한다. 사정과 성적 절정감이 있은 후의 남성은 자극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무반응기'가 나타난다. 일단 사정 후의 일정한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음경은 발기되지 않으며 사정은 할 수 없게 된다.
여성의 오르가즘은 질의 괄약근과 회음근 및 오르가즘대가 0.8초 간격으로 리드미컬한 수축으로 일어난다. 많은 경우의 여성들은 음핵에 대한 자극이 없으면 오르가즘이 일어나지 않는다. 남성이 오르가즘이 있은 후 일정기간 성적 자극에 무반응 하게 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여성은 오르가즘 후에도 아직 정체기에 있는 동안은 몸이 피로해서 더 이상의 자극을 원하지 않을 때까지 몇 번이고 자극에 반응하여 반복해서 오르가즘을 체험할 수 있다.
④ 해소기
해소기는 성 반응 주기의 마지막 단계로 이제까지 일어나고 있던 여러 가지 생리적 반응이 완만하게 평상상태로 되돌아간다. 성적 자극에 대한 신체반응은 급속히 저하되고 성교에 의해 상승된 심박동, 혈압, 호흡 등은 오르가즘이 있은 수분 후에 평상상태로 되돌아간다.
남성에서는 음경은 서서히 부드러워지고 배뇨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며 정소의 팽창은 본래대로 되돌아간다. 음경은 오르가즘을 체험한 직후 해면체에서 혈액이 체내로 환원되기 때문에 크기는 발기했을 때의 반으로 위축되며 30분 이내에 다시 해면체와 귀두에서 혈액이 감소되어 크기의 증가분은 모두 소실된다. 연령이 많은 남성에서는 성교 후의 위축이 보다 신속하여 수분 이내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오르가즘에 도달하고 나서 5초 내지 10초 내에 180도 위로 향하여 위축되어 있던 음핵은 평상상태로 되돌아가고 오르가즘대도 신속히 사라진다. 그러나 질이 이완되어 평상상태로 되돌아가는 데는 10분에서 15분이 걸린다. 자궁경관은 오르가즘 후 20분에서 30분 동안 열려 있으며 그 사이에 자궁은 골반의 원위치로 내려간다. 자궁경관은 정액이 고여 있는 곳까지 하강하여 그 속에 잠기게 된다. 그리고 붉게 채색되어 있던 소음순은 혈액이 성기부분에서 배제됨에 따라 후정체기로부터 10초 내지 15초에는 그 색채가 소실된다.
이 단계의 특징은 심리적으로 뿌듯한 기분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며, 상대방에 대한 친근감 그리고 육체적인 피로감을 동반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 회복의 속도가 남성보다 느리기 때문에 회복단계에서 조금만 성적인 자극을 받아도 손쉽게 오르가즘을 다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일단 사정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의 준비기간이 지나지 않으면, 다시 만족스런 성관계를 가질 수 없다. 준비기간은 연령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10대의 경우는 4-5분에서부터 70대의 경우는 하루 또는 그 이상 걸릴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