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흑백화면에서 뛰고 던지고 하던 게임에 열광하며 게임의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게임성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던 시절에는 그저 빠르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고 화질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는 배부른자의 소리로만 들리던 것이 아마 15년전쯤에 해당될 것이다.
필자도 그시절 컴퓨터를 처음 가지게 되어 그당시 한달에 한번 컴퓨터 잡지를 사서 보는 것이 즐거움이었는데 사실 잡지를 사서 모으고 거기 나와 있는 베이직 프로그램들을 실행해보는 것보다 디스켓을 들고 다니면서 동네에 있는 컴퓨터 가게에 가서 재미있는 오락을 돈 천원을 주면서 복사해와서 집에서 즐기는 것이 오락실에 가서 오락하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주었었다.(혹시 더블 드래곤이라는 오락을 아는 유저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 오락실에 필자의 돈을 가져다 받치게 했던 더블 드래곤이 컴퓨터용으로 나왔던 적도 있다. 그 옆치기~~)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 뭐 요즘에도 오락실에 있던 오락이 PC용으로 컨버젼되어서 나오면 혹하기는 하지만 이런류의 게임들이 PC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경우는 거의 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게임의 가장 중요한 게임성이 PC와 게임기와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릴적과 비교해보면 오락실에서 볼 수 있던 화려한 화면을 이제는 컴퓨터에서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단 버파4등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는 오락실용 게임을 PC에서 구현한다는 것에 대해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말도 있는데 게임하나만을 위한 그런 기판들과 범용으로 사용되는 PC와의 차이는 분명히 있기에 그것이 컨버젼된다는 것은 아직은 힘든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것이 조만간 가능하게 될 것은 분명한데 PC기반이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 XBOX의 게임들을 보면 많은 부분이 멀티버젼으로 개발되어 PC용으로도 출시되는 것을 보면 PC시장의 그래픽기술은 이미 게임기와 동등해져가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Microsoft의 DirectX 9.0이 발표되고 이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의 등장으로 인해 시작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처음 Matrox의 Parhelia나 ATI의 RADEON9700 PRO가 발표될 당시에는 비싸기만하고 현재와는 동떨어진 것으로만 느껴지던 것이 nVIDIA의 Geforce FX의 발표와 며칠전 ATI와 nVIDIA의 중저가 및 또다른 상위버전의 발표로 올해 시장이 리테일 제품 기준으로 DirectX 9.0기반의 제품으로 넘어갈 것은 불을보듯 뻔한 이야기일 것이다.
뭐 nVIDIA에서 Geforce FX 5800 Ultra의 하위버전인 5600이나 5200을 발표하면서 78달러라는 가격을 이야기한 것을 보면 nVIDIA는 이미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것이며 ATI의 이번 RV280과 RV350의 발표로 nVIDIA와의 치열한 경쟁이 눈앞에 훤히 보이는데 오늘은 ATI의 새로운 제품군인 RADEON9800 PRO(R350)에 대하여 기존 제품과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넘어갈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