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알다시피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의 컴퓨터 하드웨어는 주로 대만 내지는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설게 및 생산공정의 효율을 향상시켜서 가격을 낮추고자 해 왔으며, 사실상 이러한 전략은 다분히 성공적이었다. 그 결과 컴퓨터 하드웨어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강력해지지만, 그 가격은 이전모델에 비해서 더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늘날, 인텔과 ATI 등의 거대회사들 역시도 자사의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를 자사의 공장에서 직접 만들지 않고 이를 폭스콘(Foxconn Electronics), 마이택(Mitac), ASUS, PC Partner 등등의 계약제조사를 통해서 제조, 공급한다. 아시자지역의 하드웨어 제조사들 역시도 제조 협력을 통해서 잠재적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자 하고 있다. 어떤 회사가, 자신들이 개발/생산할 경우 가격이 비싸진다고 판단되면 이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다른 제조사에 위탁생산을 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거의 모든 그래픽카드들이 레퍼런스 디자인에 기반하여 만들어지고 있는 지금,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메인보드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거의 모든 제조사들은 자사의 메인보드에 다른 제조사들의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나 기능들을 탑재해서 독자적인 모델을 제조하고 있다. 그런데, 꼭 그런것만은 아닌 것 같다. EPoX와 FIC의 메인보드 중 일부가 완전히 똑같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닮아있는 것이다.

다음의 사진을 보자.


EPoX 8RDA+


FIC AU11

위의 사진은 nForce2 칩셋을 사용한 EPoX사의 8RDA+와 FIC사의 AU-11 메인보드이다. 매우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PoX EP-8K9A2+


FIC AN19E

이들은 KT400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인데, 이 역시 두 메인보드가 거의 똑같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일단은 소비자들 스스로가 판단해야 할 것 같다. 현재 양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두 회사중 한쪽에서 다른 한쪽에 OEM 형식으로 공급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출처:케이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