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자.마스타카드도 해킹 피해
등록일 : 2003-02-19 오후 4:52
조회수 : 148 글쓴이 : 이동재(goth) [프로필 보기]

피해카드 10여개사에 500장 이상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비자.마스타카드 해킹 사건과 관련, 일부 국내 비자.마스타카드도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비자코리아는 19일 "이번 해킹에 대한 자체조사결과 10여개사, 500장에 가까운 국내 비자카드가 해커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외여행 또는 인터넷 카드사용 과정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비자코리아는 그러나 "카드번호와 거래내역만 노출됐기 때문에 카드 위.변조에 의한 피해위험은 거의 없다"면서 "만약 피해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는 피해액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자코리아는 엘지와 삼성카드 등 국내 모든 회원사에 이같은 사실을 긴급 통보했다.

마스타카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피해현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은 해킹발생 직후 비자.마스타카드로부터 피해회원의 명단을 넘겨 받았으며, 빠른 시일안에 문제의 카드를 새것으로 교체해 준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특히 카드교체 이전에 해당 카드의 거래 요청이 들어올 경우 철저한 본인 확인절차를 거친 뒤 결제승인을 내 주는 등 피해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국내에서 발급된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는 작년 말 현재 각각 4천만장, 2천285만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킹당한 국내 비자.마스타카드가 1천장 가까이 될 것으로추정된다"면서 "다만 회원들의 신상정보가 노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해킹사건과 관련, 미국의 CNN방송은 지난 17일 해커에 노출된 비자.마스타카드가 220만장이라고 보도했으나 다우존스는 18일 피해카드가 CNN보도보다 훨씬 많은 800만장이라고 전했다.

sims@yna.co.kr
2003/02/19 16: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