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내용은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며, 이 글을 읽고 난 뒤 로또 판매점으로 달려가서 OMR 카드 수십장을 털어오다 생기는 금전적 피해 및 정신적 피해는 필자가 보상하지 않습니다 --;
바로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제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PC의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에서 만든 펜티엄 4용 메인보드였습니다(칩셋 845). 그 메인보드의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하고 이것저것 설정해주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메인보드도 로또한다!
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믿지 않으실 분들을 위해서 스크린샷을 올려놓았습니다.
자, 보이십니까? 메인보드에 분명히 'LOTTO' 라는 항목이 나와 있습니다.
이 항목에 대해 설명해본다면..
먼저 Last Number라는 것은 말 그대로, 숫자를 몇번까지 설정할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로또는 45번까지 있으니까 45번이라고 설정을 해줘야 합니다.
다음에 보이는 Lucky Number라는 것은, 위의 Last Number에서 설정한 숫자 중 몇 개를 뽑아낼것인가를 설정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로또는 6/45니까, 6이라고 설정을 해줘야 합니다. 사진에서는 귀차니즘으로 인해서 설정을 안해줬지만..
그 아래 보이는 Special Number는, 로또 추첨시 꼭 넣고 싶은 번호를 설정해 줄 수 있습니다. 0부터 48까지 가능합니다.
Start With Zero는, 로또 숫자가 0으로 시작할때 설정해 주는 항목입니다. 역시 우리나라의 로또는 1부터 시작하므로 No로 설정해야 합니다.
Delay(sec) Time은, 로또 숫자를 뽑아낸 뒤 몇초간 멈춰있을것인지를 설정하는 항목입니다. 자기의 편의에 맞춰서 골라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Your Birthday 라는 항목이 보이는데... 뭐 이거야 다들 자기 생일을 넣어 주시면 될겁니다(사진에 보이는 날짜는 제 생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아마도 메인보드가 이 생일을 가지고 난수를 만들어서 로또 번호를 뽑아 주는 것 같습니다.
모든 설정을 마치고 저장한다음 재부팅하면, 다음과 같이 메인보드가 로또 숫자를 골라주는 황당한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도 메뉴가 나옵니다.
R 키를 누르면 로또 번호를 다시 생성해주고,
ESC 키를 누르면 정해진 시간까지 기다리지 않고 계속 부팅을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F3키를 누르면 바로 로또에 관한 설정을 다음과 같이 해 줄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기가바이트 메인보드가 골라준 로또 숫자입니다.
한번 돈 있으신 분들은 오늘 로또 판매점 달려가서 마킹해보세요.
단, 꽝이어도 필자는 책임 안집니다.
아래에도 간단한 설명이 나옵니다.
파란색 숫자는 메인보드가 랜덤하게 만들어낸 숫자이고, 빨간색 숫자는 아까 설정 화면에서 정해 준 숫자라는 의미입니다.
글을 마치면서도 참 황당하더군요. 메인보드도 로또 열풍에 휩싸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