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 파일을 저장,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폴더 서비스가 불법 소프트웨어(SW)와 동영상 유통의 온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인터넷폴더는 대표적으로 그래텍의 '팝폴더'가 프리챌(마이폴더), 하나포스닷컴(엑스폴더), 네이버(웹폴더), 드림위즈(팝폴더)에 각기 다른 이름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나우콤의 피디박스, KTH의 아이디스크, 데이콤의 웹하드 등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 폴더 서비스는 웹에 파일을 저장하기 때문에 인터넷에만 접속하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략 10GB까지 저장공간을 제공하며 대부분 업로드는 무료, 다운로드는 패킷당 요금을 받고 있다.

'팝폴더'의 경우 제휴 사이트 이용자를 포함, 약 53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우콤의 피디박스는 15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사용자들이 늘면서 회원들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 SW와 영화 등을 불법으로 공유하는데 악용하는 사례도 점차 증가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 소리바다 등 P2P 서비스와 와레즈 사이트에서 행해지던 불법 유통이 이제 인터넷 폴더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

인터넷 폴더 서비스는 상대방의 아이디(ID)를 알아야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특성상 초기에는 아는 사람간에만 파일을 공유해 큰 문제는 없었다.

반면 최근에는 다음카페, 프리챌 등에 게임과 영화 공유를 위한 동호회가 수백개씩 개설되면서 원하는 파일을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의 아이디를 쉽게 알 수 있게 되면서 이의 악용사례도 늘고 있다.

사용자의 피디박스나 팝폴더 아이디만 알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파일을 쉽게 자신의 PC에 다운로드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러한 불법 유통은 게임 SW의 판매량이나 인터넷 영화관의 매출 감소와 직결되는 만큼 큰 문제를 낳고 있다.

인터넷 영화관 시네웰컴의 이제면 팀장은 "요즘에는 고화질 영화도 인터넷 폴더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정식 인터넷 영화관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인터넷폴더 서비스 업체들은 사용자 약관에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경우에 사전 통지 없이 삭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으나 사실상 통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텍의 박선미 팀장은 "영화명이나 게임명으로 된 파일의 업로드를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모니터링팀을 가동해 불법 동영상을 게시하는 경우 경고 후 삭제 조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나우콤의 박은희 팀장 역시 "불법 영상물의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검색 기능을 없애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모니터링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